2025년 12월 25일 (목)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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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루카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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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12-23 ㅣ No.186999

* 오늘의 말씀(12/23) : 대림 제4주간 화요일

* 독서 : 말라키 3, 1-4. 23-24

* 복음 : 루카 1, 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구세주의 탄생에 앞서, 요한의 탄생을 전해줍니다.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웃들과 친척들도 그녀의 해산 소식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습니다.”(루카 1,58).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를 보았을 뿐만 아니라, 감추어진 무언가가 벙어리가 된 즈카르야를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의 탄생하자 그의 부모와 친지들은 아기가 어떤 이가 될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수행할 사명이 무엇일지 궁금해 합니다.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루카 1,66)

그런데 여드레째 되는 날, 아기는 할례를 받고, 사제인 아버지 즈카르야와 아론 가문의 어머니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가문의 이름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은 자비하시다”라는 요한이란 이름이 주어졌습니다. 그 순간 즈카르야의 묶였던 혀가 풀리고,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루카 1,65). 왜냐하면, 예상하지 못한 아기의 이름이 명해지면서 즈카르야의 혀가 풀린 사건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관여하심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루카 1,66)

그렇습니다. 먼저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입니다.”(루카 1,66). 마찬가지로, 우리 주님의 손길이 오늘도 우리를 보살피고 계십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도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 자신을 묻고, 우리의 신원과 소명을 찬미하며 살아갑니다.

사실, 우리 모두도 이름과 함께 각자의 신원과 소명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이요 수도승이라는 신원을 지니고, 그에 따른 직무와 소명을 따라 살아갑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말합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하나의 사명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 세상에 있는 이유입니다.”([복음의 기쁨] 273항 )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명을 과업으로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구원과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루카 1,66), 소명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야 할 일입니다.

본훼퍼 목사님은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향하여 있는 존재이다.”

아니, 사실은 그보다도 먼저 그리스도는 우리를 향하여 있는 존재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의 손길이 늘 우리를 보살피고 계십니다. 아멘.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루카 1,66)

주님!

정녕 당신께서는 당신 손길로 저를 보살피셨습니다.

제가 찾기도 전에 저를 찾아오셨고

알아보지 못하여도 늘 함께 하셨습니다.

제가 응답하지 않아도 돌보아주셨고

배척할 때도 떠나지 않고 늘 품고서 기다리셨습니다.

고통과 상처를 눈물로 씻어주시고

좌절과 실망에 빠졌을 때는 바닥이 되어 떠받치셨습니다.

침묵으로 견디는 법을 가르쳐주시고

제 심장에 들어와 당신 손길의 지문을 새기셨습니다.

하오니, 주님!

이제는 제가 당신의 손길이 되어 맡겨진 이들을 보살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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