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 (토)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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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루치아 동정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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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12-12 ㅣ No.186801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본당의 날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게임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분은 지루해했습니다. 올해는 미리 예선전을 거쳤고, 본당의 날에는 준결승과 결승만 하였습니다. 윷놀이도 예선을 거쳐서 4강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너무 빨리 소진되었던 먹거리 장터를 다양하게 꾸몄습니다. 묵밥, 수육, 떡볶이, 어묵, 커피, 쫀드기, 아이스크림, 빙수와 같은 것을 준비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마련했습니다. 꼬마 기차도 운영했고, 동물원도 꾸몄습니다. 성서 말씀을 주제로 페이스 페인팅, 핸드 페인팅을 해 주었습니다. 저도 손등에 하느님은 나를 위해서 좋은 계획을 마련하신다.’라는 말씀을 페인팅하였습니다. 야외 행사가 끝난 후에 모두가 친교실에 모여서 청백전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봉사자들은 야외에 설치했던 천막과 탁자를 정리했습니다. 몇 가지 게임을 한 후에 마지막으로 박 터트리기를 했습니다. 본당의 날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해 준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독서는 엘리야예언자 이야기를 합니다. 구약 시대 엘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잊고 우상인 바알을 섬기던 어두운 시대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두려움 없이 아합왕과 이세벨 왕후 앞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선포했습니다. 갈멜산에서 하늘에서 불이 내려 참 하느님이 누구이신지 드러내었던 장면은 엘리야의 사명을 상징합니다. 백성을 참되신 하느님께 다시 돌려세우는 일, 회개를 촉구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광야를 떠돌며 고독 속에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때로는 좌절과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께 의지하며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을 생각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시대의 새로운 엘리야로 불립니다. 이스라엘에 오랜 침묵과 기다림이 흐르던 때,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나타났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사람들에게 죄를 씻는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메시아를 맞을 준비를 시켰습니다. 그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았고, 진리를 위해 헤로데 왕에게도 바른말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사명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시는 분을 증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흥해야 하고, 나는 쇠해야 한다.”라는 고백은 요한의 겸손과 순명을 보여 줍니다.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세상이 영적으로 어두워질 때,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백성을 깨우기 위해 회개의 목소리를 보내십니다. 엘리야는 불을 통해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었고, 요한은 물을 통해 새 삶의 길을 열었습니다. 시대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용기, 겸손과 순명의 삶을 살며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외침은 오늘 우리에게도 이어집니다. 세속의 유혹과 거짓, 편안함 속에 잠들지 말고, 마음을 곧게 하여 주님의 길을 준비하라는 부름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각자를 작은 엘리야와 작은 요한으로 부르고 계십니다.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직장에서,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진리를 드러내고 회개의 길을 걷는 사람, 주님께 마음을 열고 빛과 정의의 길을 따르도록 이끄는 사람이 되라는 초대입니다. 주님의 오심이 가까울수록 우리는 더 깨어 기도하고, 겸손히 회개하며, 사랑과 진리로 세상을 비추어야 합니다.

 

본당의 날행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신 분들이 엘리야요, 세례자 요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천막과 탁자를 설치한 형제님들이 엘리야입니다. 전날부터 음식을 준비한 자매님들이 세례자 요한입니다. 몇 달 전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한 친교 분과 형제님들이 엘리야입니다. 구역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터를 만들고, 식사를 준비하신 구역장님들이 세례자 요한입니다. 행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깔끔하게 하신 봉사자들이 엘리야입니다. 이 모든 행사를 마친 후에 뒤풀이 자리를 마련한 사목회장님이 세례자 요한입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2025년 본당의 날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축제의 한 마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주님, 엘리야처럼 강하고, 요한처럼 겸손한 믿음을 주시어, 우리의 마음 안에 당신의 길이 열리게 하소서. 회개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주님의 오심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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