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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님_<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에 재물이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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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9-13).”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루카 16,14-15)”
1) 여기서 ‘불의한 재물’이라는 말은, ‘세속의 재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그냥 ‘세속의 재물’이라고 표현하시지 않고, 굳이 ‘불의한 재물’이라고 표현하셨을까? 그것은 재물에 ‘불의한(악한) 속성’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재물에는 인간을 지배하는 마성(魔性)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악한 힘’이 숨어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13절의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라는 말씀이 바로 재물에 숨어 있는 ‘불의한 속성’을 나타냅니다. 재물을 섬기려고 해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재물의 힘에 끌려서 재물을 섬기게 되고, 그러면서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재물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또는 “재물 자체가 악한 것은 아니다. 악하게 사용하는 인간이 악한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말은 재물에 ‘불의한 속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서 하는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티모 6,9-10).” 재물에 ‘불의한 속성’이 숨어 있다고 해서, 재물과 관련된 모든 죄와 악의 책임이 인간에게는 없고 재물에게만 책임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탄이 하와를 유혹해서 죄를 짓게 만든 일을 생각해 보면, 유혹한 일에 대한 책임은 사탄에게 있고, 죄를 지은 것에 대한 책임은 하와에게 있습니다. 그처럼 재물 때문에 짓는 죄에 대한 책임은 죄를 지은 사람 자신에게 있고, 그렇게 하도록 유혹한 것에 대한 책임은 재물에게 있습니다.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만 사랑해야 합니다(마태 22,37). <이 말은 단순히 재물을 의인화시켜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재물’이라는 말의 원문 단어는 ‘맘몬’인데, ‘맘몬’은 재물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 ‘재물의 신’을 뜻하기도 합니다. ‘재물의 신’을, 재물을 사용해서 인간을 유혹하는 사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9절의 “친구들을 만들어라.”는, “자선을(사랑을) 실천하여라.”이고, “재물이 없어질 때”는, “이 세상을 떠날 때”입니다.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라는 말씀은, 사랑을 실천한 사람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재물이 많든지 적든지, 아니면 아예 재물이 없어도, 사랑 실천은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자격 요건입니다. 사랑 실천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는, “세속 안에서 살더라도 신앙인답게 살아라.”입니다. <신앙인은 교회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신앙인입니다.> 12절의 ‘남의 것’이라는 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전부 다 하느님께서 주신 ‘하느님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재물도 목숨도 인생도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입니다. ‘다루다.’ 라는 말은, 인간은 하느님의 것을 잘 관리해야 하는 관리인일 뿐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참된 것’이라는 말과 ‘너희의 몫’이라는 말은, ‘구원’과 ‘생명’을 뜻합니다.
3)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비웃었다는 말은, 바리사이들이 재물의 악한 힘에 지배당하고 있으면서, 하느님에게서 완전히 멀어져 있음을 나타냅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라는 말씀은, “너희는 스스로 의인이라고 자처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위선과 교만을 잘 알고 계신다.” 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라는 말씀은, “사람들은 너희가 가지고 있는 재물을 보면서 하느님의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하느님의 복을 많이 받았으니 의인이라고 생각한다.” 라는 뜻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라는 말씀은, 그들이 심판과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위선과 교만을 대단히 혐오하시는 분이고, 그것을 아주 엄하게 처벌하시는 분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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