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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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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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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11-08 ㅣ No.186152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루카 16,9ㄴ-15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어제 복음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만드신, 그분의 소유임을, 내 것이 아닌 재물을 내가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누릴 권리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점을 ‘불의한 재물’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셨지요.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어제의 복음말씀을 부연설명 하시면서 우리가 재물을 통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함을, 다시 말해 맹목적으로 재물을 쫓으며 재물을 섬기는 사람이 되지 말고 재물을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데에, 그리하여 그분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데에 지혜롭게 활용해야 함을 알려주십니다.

 

재물을 통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재물을 이용하여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즉 재물을 내 개인적 탐욕을 채우기 위해 쓰지 말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고 살리기 위해 써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 재물을 통해 그와 나는 참된 친구가 됩니다. 어려울 때 함께 있어주면서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나를 진짜 친구로 여겨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감사함을 담아 내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지요. 그렇게 그가 나를 위해 진심으로 해주는 기도를 통해, 이 세상에서 내가 쌓은 공덕이 부족해도 나는 하느님 나라에 영원히 머무를 거처를 마련하게 됩니다. 그것이 어제 복음에서 집사가 했던 ‘영리한 처신’이지요.

 

하지만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은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습니다. 그들은 현세에서 많은 재물을 소유한 것 자체를 하느님의 축복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많은 재물을 갖고 있다는 건 하느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받았기 때문이고, 하느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받았다는 건 이미 그분으로부터 총애를 받는 좋은 관계를 맺고있다는 뜻인데, 왜 굳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내 것’을 남에게 내어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느냐고 생각한 겁니다. 그러나 재물을 ‘내 것’이라고 여기는 태도 자체가 이미 그들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입니다. 명백히 하느님께 속한 것을 나의 것으로 여기면 나는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재물을 두고 하느님과 경쟁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재물을 더 많이 얻기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려고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재물을 섬기는 우상숭배자가 되고 마는 것이지요.

 

그런 사람들은 율법을 아무리 철저히 지켜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니 그분의 나라에 영원한 거처를 마련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강조하십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 그분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사람이 되려면 재물을 나의 정당한 몫으로 여겨 내 뜻대로 쓰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원래 하느님의 소유인 것을 자격도 없는 내가 불의하게 쓰는 것이니 오남용하지 말고 하느님 뜻에 맞게 잘 쓰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재물에 소유당한 사람, 재물을 섬기는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만 믿고 따르며 그분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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