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
|---|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루카 6,12-19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 타대오 사도의 축일입니다. 그래서 복음말씀도 예수님께서 특별한 소명을 맡겨 파견하실 열 두 명의 제자 즉 ‘사도’들을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을 그냥 뽑으신 게 아닙니다. 밤을 새워가며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신 후에 뽑으셨지요. 그냥 당신 마음 가는대로 뽑으셨다면 세상에서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 즉 능력 뛰어나고 아는 것도 가진 것도 많은 이들을 뽑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기도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묻고 헤아리며 뽑으셨기에 당장 눈에 차지 않는 부족한 이들을, 심지어 장차 당신 등에 칼을 꽂을 배신자까지도 뽑으셨습니다. 그들의 인간적인 부족함과 약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그분의 영광이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저 일을 시키려고 제자들을 뽑으신 게 아니라 그들이 사도로서의 소명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구원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뽑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섭리 덕분에, 예수님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 덕분에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제자들이 ‘사도’로 변화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도들의 모습에서 “과거 없는 성인 없고 미래 없는 죄인 없다”는 진리가 드러나지요. 허물과 죄로 가득한 우리라도 하느님의 자비에 힘 입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부족하고 약한 우리를 놀라운 섭리로 이끄시어 당신을 닮은 참된 자녀로 변화시키신다는 뜻입니다. 열혈당원 시몬은 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투쟁만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던 중 나병에 걸렸고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받은 후 그분의 제자가 되어 사랑과 자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촌형제였던 유다는 타대오라고도 불리는데, 타대오는 ‘마음이 크고 넓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전에는 나와 가족의 안위만 생각하는 좁은 마음으로 살았지만, 세상의 많은 이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피를 흘리시려는 예수님의 보습을 보고 마음이 감화되었지요. 그래서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신원과 사명을 분명히 드러내시자 왜 그런 중요한 내용을 저희에게만 드러내시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드러내보이지 않으시느냐(요한 14,22)고 묻게 됩니다.
우리도 시몬과 유다 사도처럼 변화되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은 후에도 그 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 똑같이 욕심부리고 집착하며 고집과 교만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신앙생활이 은총과 축복이 아니라 불행과 구속으로 느껴질 뿐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어 더 깊은 맛을 내는 장처럼, 우리 그리스도 신앙인들도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만큼 그분과의 친교가 더 깊어져야, 그렇게 내 삶과 행동 안에서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를 강하게 풍겨야 행복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산 위에 안주하라고가 아니라, 세상으로 내려가 ‘하느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있음’을 드러내라고 뽑힌 사람들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