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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 “희망, 찬미,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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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9.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이사2,1-5 로마10,9-18 마태28,16-20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 “희망, 찬미, 평화”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시편98,2)
오늘 화답송 시편이 오늘 전교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신자들의 사명을 밝히고 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알리는, 주님의 정의를 드러내는 주님의 반사체 제자이자 선교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믿는 이들의 사명이자 존재이유입니다. 바로 다음 컬럼에 대한 답이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로서 삶이겠습니다.
“성장중독증에 걸린 한국사회, 자유는 훈련이자 기술이다. 열심히 살아서 서열 상위에 올라가라 하고, 그걸 자기계발이라고 하는데, 이건 지옥문이 열리는 것이다. 특히 지금같은 초현대사회에서는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데 죽어라고 열심히 삽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격증도 엄청따고, 이게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끊임없이 성장해서 서열 상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10명 중 1명밖에 못 올라가는 구조이다. 그러니까 자기비하, 자존감 상실, 우울, 이런 것들이 일반화된 시대가 되었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중요하다. 자유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며 행복한 삶을 향한 가장 본질적인 길이다. 이런 자유는 주어진 현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기술이자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경신해야할 지향점이다.“<김익한>
참 삶은 자유의 여정을 통해 참나를 발견하며 사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진정한 자유는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온전한 자유는 따뜻한 연대의 관계 속에 있습니다. 바로 이에 대한 최고 최선의 대안이 주님의 공동체에 소속되어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은 제99차 전교주일로 우리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미 타계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존시 2025.1.25.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에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발표한 담화문이 참 이채롭습니다.
“2025년 희년을 맞이하는 전교주일의 핵심 메시지는 <희망>입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민족을 위한 희망의 선교사>를 주제로 정하였습니다. 이 주제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희망의 전령이자 희망의 건설자가 되어야 하는 우리의 근본 소명을 그리스도인 저마다에게 그리고 세례받은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 전체에 상기시켜 줍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육성을 듣는 듯 합니다. 담화문 서두부터 우리 마음을 희망으로 설레게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자유롭고 행복한 진짜 삶을 살 수 있겠는지요?
첫째, 주님 희망의 제자요 선교사로 사는 것입니다. 영원히 바라보고 현실화하여 살아가야 할 비전이자 꿈이, 희망이 있어야 삽니다. 이런 비전이자 꿈, 희망을 잃으면 존재이유의 상실이요 지옥의 시작입니다. 바로 우리 모두 주님의 희망의 선교사로, 희망의 표징으로, 희망의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실현되고 있는 희망의 미래를 이사야 예언자가 환시를 통해 보여줍니다.
‘주님의 집이 서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으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수많은 백성들이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합니다. 하느님 공부, 참나를 아는 진짜 평생 공부입니다. 진리탐구의 공부의 여정과 더불어 주님의 비전과 꿈, 희망의 현실화입니다. 이래서 미사전례 은총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둘째, 주님 찬미의 제자요 선교사로 사는 것입니다. 구원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희망의 선교사들은 기도의 사람들, 찬양의 사람들입니다.
특히 하느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성령께서 지으신 위대한 교향곡인 시편을 바탕으로 드리는 기도에서 시작하여 희망의 사명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시편의 찬양과 감사는 우리가 역경 가운데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하도록 우리 주변에 있는 희망의 표징들을 식별하도록,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려는 끊임없는 선교열망을 가지도록 단련시켜줍니다. 새삼 자유의 훈련, 희망의 훈련, 기도의 훈련이 습관화될 때 성공적 찬미의 제자와 선교사의 삶이겠습니다. 모든 좋은 수행은 훈련되어 습관이 될 때, 제대로 덕의 빛을 발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주님 평화의 제자요 선교사로 사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주님은 우리 모두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주님이 명령하는 바를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 하십니다.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수 있으며,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으며,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으며,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씀대로 정말 하느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복음 선포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해야 할 복음중 복음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궁극의 꿈이자 소원임이 이사야 예언자의 환시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하느님께 단 하나의 꿈이자 소원이 있다면 영원한 평화일 것입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레오 교황의 유일한 관심사도 평화요, “평화는 꿈만이 아니라 가능함”(Peace is possible, not only a dream)을 역설합니다. 주님께 평화를 달라 기도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평화가, 주님 평화의 장인이자 달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내 존재 자체가 주님의 평화가 될 때, 이보다 이웃에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공동체의 평화는 물론 복음 선포도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신원은 분명합니다. 안으로는 주님의 제자, 밖으로는 주님의 선교사라는 이중신원입니다. 주님을 닮은 희망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찬미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평화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사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전례 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일어나 다시 새롭게 시작합시다. 주님의 격려 말씀이 백절불굴의 청청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다음 주님의 두 격려 말씀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2,5).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