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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희문 순교자 현양관 ‘새 단장’[가톨릭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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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희문 순교자 현양관 ‘새 단장’ 각 층에 영상 장치 설치해 협소한 미사 공간 문제 해결. 순례객 위한 ‘교회사 특강’도
외국어 성지 해설 입간판 설치를 비롯해 최근 새 단장한 서울 광희문 순교자 현양관 전경. 가톨릭신문. 박지순 기자
서울대교구 광희문성지(담당 이석균 요한 사도 신부) ‘광희문 순교자현양관’을 찾는 순례객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 중구 퇴계로에 자리한 광희문 순교자 현양관은 고(故) 한정관(바오로) 신부의 오랜 노력 끝에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돼 2018년 4월 8일 축복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연면적이 약 150㎡에 불과해, 3층 경당에서는 최대 20명 정도만 미사에 참례 할 수 있었다. 이처럼 미사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단체 순례객의 발길이줄고, 성지 운영도 점차 어려워졌다. 이석균 신부가 9월 2일 광희문성지 담당으로 부임하기 전,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신부는 약 1년 동안 현양관 활성화에 힘을 기울였다.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해 3층 경당뿐만 아니라 다른 층에서도 동시에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층마다 영상장치를 설치했다. 최대 80명까지 동시에 미사에 참례할 수 있게 되면서 단체 순례객도 다시 늘기 시작했다. 조 신부는 또 매월 첫째·셋째 주일 오후 3시 현양관에서 미사를 주례한 뒤, 미사 참례 신자들을 위한 ‘교회사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교회사 특강은 한국교회 초창기 역사와 순교자 신심을 전하면서 순례자들로부터 “교회사에 대한 이해가 순례의 깊이를 더한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현양관 앞에는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4개 국어 성지 해설 입간판도 설치됐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할 전 세계 청년들과 외국인 신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유산인 순교성지를 알리기 위한 준비다. 이와 함께 일부 오류들을 바로잡은 성지 안내 리플릿도 한글과 영어로 새로 제작했다.
조 신부는 “광희문성지는 수많은 순교자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지만 오랫동안 관심 밖에 있다가 뒤늦게 성지로 개발된 곳”이라며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에게 한국교회 순교 역사를 우선적으로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외국어 입간판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