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송영진 신부님_<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뿐이지만...> |
---|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1-5)”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2-14).”
1)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당신께서 그들을 쓸어 내시면 그들은 아침잠과도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도 같습니다. 아침에 돋아났다 사라져 갑니다.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립니다(시편 90,5-6).”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 4,14).” 따라서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라는 예수님 말씀은,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로 내려가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잘 깨닫고 자신의 자리로 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가르침입니다. 지금 높은 자리에 있다고 우쭐대는 사람은 교만을 버려야 하고, 그 자리가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자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 인간 세상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도 ‘회개’와 ‘낮춤’을 실천해야 합니다. “나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라는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묵상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도들은 그 당시 사회에서 가장 낮은 쪽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어린이처럼 낮추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것이 우선 먼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무턱대고 자기를 낮추기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그래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아서 그 자리로 가는 것이 참된 겸손입니다. 그 깨달음 없이 그냥 낮추기만 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거짓 겸손이고, 많은 경우에 ‘비굴함’이 되기도 합니다.>
2)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인간을 가장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신들보다 조금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당신 손의 작품들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습니다(시편 8,5-7).”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로마 8,16-17ㄷ).” 만일에 회개하지 않고, 교만과 위선을 버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끝나고 허무하게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회개하고, ‘버림’과 ‘낮춤’을 실천하면, ‘하느님의 가장 귀하고 소중한 자녀’가 되어서 아버지의 집으로(하느님 나라로) 들어가서 살게 될 것입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의 작은아들은, 자신이 아버지의 귀하고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모르고(또는 잊어버리고) 집을 떠나서 방탕하게 살았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스스로 전락한 일입니다. 그랬던 그가 정신을 차리고(회개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아버지는 그의 ‘아들 자격’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3) 하느님 나라는 남들보다 더 높은 사람도 없고, 남들보다 더 낮은 사람도 없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라는 말씀은 “하늘나라에 들어간다.” 라는 뜻입니다.
4)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는 ‘모든 사람’이 다 ‘잃은 양’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되찾은 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기를 거부하고, 회개하기를 거부하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되찾은 양’이 되기를 거부하고 그냥 ‘잃은 양’으로 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자들입니다.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신다.” 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작은 이들’은 ‘모든 사람’을 뜻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