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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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극복방법21] 유혹은 피하는 자만이 이긴다 (성 필립 네리의 유혹에 대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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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찬 [jesus_maria] 쪽지 캡슐

2025-08-11 ㅣ No.184080

웃음 속의 단호함

– 성 필립 네리의 유혹에 대한 처방 -



성 필립 네리(1515–1595)는 “로마의 사도”로 불리며, 경건함과 유쾌함을 겸비한 사도로서 당대 청년들의 영적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무겁고 엄숙한 가르침보다, 친근한 인간성과 따뜻한 유머로 사람들을 하느님께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유혹과 죄에 대해 가르칠 때는 누구보다도 단호했습니다.


특히 성 필립 네리는 청년들에게 음란의 유혹을 “정신의 독이자 은총의 적”이라고 일컬으며, 단순한 도덕적 실패가 아니라 영혼 전체를 흐리게 하는 위험으로 보았습니다.


유혹은 처음엔 향기롭지만, 그것은 영혼을 병들게 하는 달콤한 독이다. 음란은 단순한 육체의 죄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밀함을 파괴하는 불순종이다.”

— 성 필립 네리, 『영혼의 일기』 중


그는 순결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즉각적인 회피”와 “습관의 단절”을 강조했습니다. 유혹이 오면 논쟁하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자리를 피하고 생각을 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특히 음란한 상상, 시선, 콘텐츠를 마주했을 때 적용될 수 있는 고전적이고도 효과적인 가르침입니다.


전쟁은 강한 자만 이긴다. 그러나 유혹은 피하는 자만이 이긴다.”

— 성 필립 네리, 청년 영성 지도서 중


그는 유혹을 이기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감각의 절제’입니다. 음식, 말, 웃음, 시선, 음악 등 삶의 작은 부분에서 절제를 훈련할 때, 성적 유혹에 맞설 힘도 함께 자란다고 그는 가르쳤습니다. 또한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의 규칙적인 참여를 통해 내면을 정화하고, 유혹에 넘어졌을 때는 즉시 회개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필립 네리는 많은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하곤 했습니다.


만약 유혹이 왔을 때 두 손을 모으고 하늘을 쳐다보며 ‘예수님, 지금 아니면 당신을 잃게 됩니다’라고 고백해보아라. 그러면 천사는 웃고, 악마는 떠난다.”

— 성 필립 네리, 청년 영성 편지


그는 순결이 억제의 삶이 아니라, 자유의 근육을 기르는 삶이라고 보았습니다. 음란을 끊는 것은 단지 참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기쁨과 하느님 안의 평화를 누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켰습니다.


한 청년이 음란의 유혹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끊을 수 없다고 하자, 성인은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 유혹을 하느님보다 더 크다고 믿는 것이 바로 사탄의 첫 거짓말이란다.”


오늘날과 같이 유혹이 화면 속에 넘쳐나는 시대에, 성 필립 네리의 실천적 지혜는 여전히 빛납니다. 그는 음란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도록 항상 유쾌한 말로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습니다.


그대가 오늘 승리하지 못했을지라도, 내일 다시 싸워라. 천국은 고귀한 싸움을 계속하는 자의 것이다.”

— 성 필립 네리


[출처]


* 성 필립 네리, 『영혼의 일기』, 개인 묵상 노트

* 성 필립 네리, 『청년 영성 지도서』, 성 오라토리오 수도회 아카이브

* Louis Bouyer, 『Philip Neri: A Portrait』, 1960년



J. Gabriel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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