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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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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7/18) :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 제1독서 : 탈출 11, 10 - 12, 14 * 복음 : 마태 12, 1-8 1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5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일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이 이 일을 트집 잡은 것은 남의 밭의 이삭을 뜯어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일했다고 해서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소경을 고치신 후에,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그렇다면, 대체 하느님께서 ‘안식일을 세우신 이유’는 무엇일까? ‘안식일의 근본정신’은 무엇일까? <탈출기>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장면에서, 안식일을 주신 이유를 “내가 너희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되게 하기 위함”(탈출 16,12 참조)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야훼께서 안식일을 계약의 표로 삼으시는 장면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안식일은 나 주님이 너희를 성별하는 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 나와 너희 사이에 대대로 세운 표징이다.”(탈출 31,13)
이는 ‘안식일을 새운 이유’와 ‘안식일의 정신’이 하느님께서 주님이심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 12,8) 이처럼, 우주 만물의 주권이 그분께 있음을 알기에, 모든 것을 그분께 내어드리고 그분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 쉬는 것인가? 곧 안식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탈출기>의 계약의 책에서 말합니다. “~이렛 날에는 쉬어야 한다. 이는 너희 소와 나귀가 쉬고, 너희 여종의 아들과 이방인이 숨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다.”(탈출 23,12)
이는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 주어진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을 위하여 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하여 쉬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병행 본문인 <마르코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마르 2,27)
그런 까닭에 오늘 <복음>에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에게 자비로운 일, 그것이 바로 안식일 계명의 근본정신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만이라도 형제를 단죄하지 않게 하소서! 성전에서는 희생제물을 드리면서 정작 형제에게는 꼬투리를 잡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 자신이 사랑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 12,7)
주님! 오늘만이라도 형제를 단죄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인 까닭입니다. 희생제물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이 바로 당신께 바치는 제물이오니 저 자신이 흠 없는 제물, 사랑의 제물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