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이영근 신부님_“내 이름 때문에~”(마태 10,22) |
---|
* 오늘의 말씀(7/5)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제1독서 : 2역대 24,18-22 * 제2독서 : 로마 5,1-6 * 복음 : 마태 10, 17-22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오늘의 기도>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의 첫 사제요, 한국 사제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신심미사를 봉헌합니다. 김 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귀중한 선물을 주십니다. 그 어떤 어려움에서도,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내 이름 때문에”(마태 10,22) 발생합니다. 곧 성인께서는 살아있을 이유도, 핍박을 받고 죽을 이유도, 오직 “예수님 때문”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성인께서는 하느님을 “임자”라고 부르셨습니다. 성인께서는 ‘임자’를, 오로지 한 분 주인님으로 섬기고, 사랑하셨습니다. 이 ‘임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모진 핍박과 수난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랑으로 기뻐하고 감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그 사랑을 증거 하셨습니다. 이러한 그분의 사랑은 <옥중편지>에서 이렇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관장께서 내가 천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시니, 관장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천주님이 이런 은공을 갚고자 당신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주기를 바랍니다.”
성인께서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고문을 달게 그리고 기쁘게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당신을 고문하는 관장에게 감사를 드렸으며, 나아가 오히려 그를 더 높은 관직에 올려달라고까지 기도하셨습니다. 이 유쾌함, 이 놀라운 사랑!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오히려 자신을 못 박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듯이, 스테파노가 죽어가면서도 자신에게 돌팔매질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듯이, 성인께서는 매질하는 관장에게 오히려 감사를 드렸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 지기를 희망하고 기도하셨습니다. 참으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5). 이처럼, “순교”란 단지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며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면서, 마침내 자신이 믿고 사랑하는 분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감사하며 기뻐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그분의 죽음이 순교임을 드러내는 진정한 표시가 됩니다. 그러니, 우리도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먼저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품은 “임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성인과 함께 <제2독서>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로마 5,2-3). 그것은 고통 중에도 오로지 하느님께 희망을 두며, 우리의 희망이 아니라 하느님의 희망이 우리에게 이루어지도록 우리 자신을 허용할 때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는 비록 목숨 바쳐 순교할 기회는 없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생각과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 그것이 바로 순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순교”는 믿고 있는 ‘자신’을 증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분’을 증거 하는 일입니다. 곧 자신의 죽음으로 예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이를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살아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2고린 4,11)
그렇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있음을 드러내야 할 일입니다. 아멘.
“내 이름 때문에~”(마태 10,22)
주님! 제 안에 새겨 두신 당신 이름을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으로 부어 주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에 희망을 두오니 당신 이름에서 구원을 주소서! 당신 이름 때문에, 돌팔매질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이름을 증거 하는 순교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