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5일 (목)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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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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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25-06-03 ㅣ No.182628

2025.6.3.화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1860-1886)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사도20,17-27 요한17,1-11ㄴ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

 

 

"주님은 날마다 찬미받으소서.

 우리 짐을 지시는 하느님은 우리 구원이시다."(시편68,20)

 

6월은 예수성심성월에 ‘호국(護國)의 달’이요, 오늘 6월3일은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애국가 가사대로 하느님이 점지한, 민심이 천심이라 국민이 원하는 좋은 대통령이 뽑히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그러면 전대통령이 떠난 자리에 새대통령이 들어서고 또 새로운 시작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난 자리에 좋은 레오 새교황이 등장하여 새로운 시작이 펼쳐지듯 말입니다. 좌우간 어제 마지막 순간까지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유세하는 대선 후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눈물겨웠습니다. 오늘 옛 현자의 가르침도 좋은 교훈이 됩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만큼 힘껏 노력한 후에야 운을 탓할 수 있다.”<다산>

“먼저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삼국지>

 

이처럼 하루하루 매사 최선을 다할 때 아름답고 향기로운 떠남이요, 남은 이들에게 참 좋은 감사와 감동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성 가롤로와 동료 순교자들 21명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들은 1886년 주님 승천 대축일인 6월3일 참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됨으로 순교의 죽음을 당한후, 1920.6.6. 교황 베네딕도 15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1964.10.18.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성인들로 시성됩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란 말이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떠남의 자리에, 즉시 500명 이상이 영세하고 3천명 이상의 예비신자들이 쇄도함으로 오늘날 우간다 교회를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니, 새나라 ‘우간다’가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날 늘 새로운 시작의 역동적 대한민국이 있음은 무수한 옛 순교자들 덕분이듯 말입니다.

 

삶은 떠남의 연속이요 떠남의 여정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잘 떠날 때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이요 마지막 떠남의 죽음도 아름다운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중 오래전 써놓았던, 제 고별사와도 같은 ‘영원한 삶’이란 자작시를 나눕니다. 

 

“꽃졌다 하여 끝난 것은 아니다

 떠날 채비는 끝났다

 민들레 홀씨 형제들!

 언제 떠나 어디에 닿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임만이 알 뿐이다

 몇 날 동안 참 행복했고 화려했다

 이제 샛노랗게 빛났던 하늘 사랑 추억 씨앗마다 가득 담고

 임 바람 불기만 기다릴 뿐이다

 꽃졌어도 계속되는 생명 

 바로 영원한 생명이로구나

 죽어 사라져도 끊임없이 사랑의 홀씨들 나눴던 삶

 죽음은 없다

 영원한 삶이다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생명이다

 떠날 채비는 끝났다”<2001.5.4.>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떠남을 앞둔 아름다운 고별기도와, 사도행전의 떠남을 앞둔 에페소 원로들을 향한 바오로 사도의 아름다운 작별인사가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정말 떠날 채비는 완벽히 끝낸 모습들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삶이었기에 이런 아름다운 떠남에 새로운 시작입니다. 떠남에 앞서 당신 자신과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아름다운 고별기도 일부를 나눕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이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저는 이 제자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속해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예수님에게 지상에서 죽음의 떠남은 아버지께 감을 뜻하며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충실히 잘 따랐던 우리들의 마지막 떠남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의 떠남은 우리 믿는 이들의 미래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이어 사도 바오로의 감동적인 작별사를 일부 나눕니다.

 

“나는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가르쳤습니다. 이제 나는 성령에 사로 잡혀 예루살렘에 갑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한 선교 사명에 목숨을 다해 주님을 증언한 삶이었기에 이처럼 아름답고 거룩한 감동적이 작별사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과 바오로 두분의 고별사가 흡사 죽음을 앞둔 유언처럼 들립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주어진 선물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 때 이런 아름답고 거룩한 향기로운 떠남이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시간되면 마지막 떠남의 죽음을 앞둔 고별사를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런 아름답고 향기로운 “떠남의 여정”과 동시에 “늘 새로운 시작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 하느님은 구원을 베푸시는 하느님.

 죽음에서 벗어나는 길, 주 하느님께 있네."(시편68,21).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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