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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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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수건을 주문했습니다. 꼼꼼히 따지지 않고, 덜컥 주문했습니다. 3장이 왔는데 꺼내 보니 너무 컸습니다. 수건이 제 키만 했습니다. 반품할 수 있지만, 잘 모르고 귀찮기도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 수건을 반으로 잘랐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았던 수건 3장이 제가 원하던 수건 6장이 되었습니다. 수건에 골이 있어서 잘라도 별 표시가 나지 않았습니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나누어 주셨는데 5,000명이 먹고도 남았다고 했습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2024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나온 자리가 나눔과 사랑의 실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온 자리가 욕심과 원망으로 채워졌다면 남은 시간이라도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며 보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자비를 청하던 죄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싸움의 기술’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 싸움의 고수에게 싸움의 기술을 배워서 괴롭히는 나쁜 친구에게 더 이상 괴롭힘당하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게 됩니다. 싸움의 고수는 학생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많이 맞아봐서 눈썰미가 좋다.” 권투든, 격투기든 한 번도 맞지 않고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맞는 요령도 있어야 하고, 맞고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맷집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에는 나쁜 세균과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이길 수 있는 면역체계가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기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이겨냅니다. 약한 사람은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아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쉽게 병에 걸리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에 걸렸어도 금세 회복되는데 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오래가고,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좋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면역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악의 세력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싸움의 기술’을 알려 주셨습니다. 첫 번째 기술은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한 세리의 기도를 칭찬하셨습니다. 교만한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을 질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가르침은 따르지만, 그들의 행동은 따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잔치에 초대받았을 때도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은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물은 유연하기에 그릇의 상태에 담기지, 그릇을 거스르는 경우가 없습니다. 물은 반드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물은 내면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이 급류를 만나면 큰 바위도 밀쳐낼 수 있습니다. 물의 유연함, 물의 겸허함, 물의 강인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악의 세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기술은 ‘겸손’입니다. 두 번째 기술은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만 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고, 하혈하던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토마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은 사람은 참으로 복되다.” 우리가 미사 때 고백하는 ‘신경’은 믿어야 할 교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도 ‘믿음’입니다. 현대사회의 시스템은 ‘믿음’이라는 토대 위에서 세워졌습니다. 세 번째 기술은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몸소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율법 학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마음과 오 힘과 온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같은 마음과 힘과 정성을 다해서 이웃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 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우리가 겸손, 믿음, 사랑으로 면역체계를 구축한다면 악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