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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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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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3-04 ㅣ No.145014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성인은 신학교에 갔지만 2번이나 신학교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성적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인의 인품을 잘 알고 있었던 본당 신부님의 도움으로 다시 신학교에 들어갔고, 사제가 되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것들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게 하였습니다. 세상의 기쁨에 취해있던 사람들이 복음의 기쁨을 맛보게 하였습니다.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왔고, 시골동네인 아르스에 기차역이 생겼습니다. 동료들로부터 질시를 받고, 모함을 받았지만 신부님은 성인품에 오르셨고, 사제들의 주보성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야곱의 아들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는 요셉은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형들은 동생을 죽이려고 하였지만 죽이지 않고 이스마엘의 상인들에게 팔았고, 요셉은 이집트로 팔려갔습니다. 요셉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느님께서는 요셉을 모퉁이의 머릿돌로 만들어 주십니다. 요셉은 성실하였고, 정직하였고, 꿈의 해몽을 잘하였습니다. 요셉은 이집트에서 성공하였습니다. 요셉을 죽이려고 했던 형들, 요셉을 이집트로 팔아넘겼던 형들은 요셉에게 곡식을 구걸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원망하지 않고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안배하신 일입니다.” 그리고 형들의 잘못을 기꺼이 용서해 주었습니다. 가족들을 이집트로 데려와서 함께 살았습니다.

 

본당 공동체에서 수도자, 보좌신부님들과 어렵게 지내는 본당 신부님이 더러 있습니다. 성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치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목의 방향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도자도, 보좌신부님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문득 오늘 복음에 나오는 포도원 소작인이 생각납니다. 본당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주교님을 통해서 본당신부에게 맡겨주신 포도원입니다. 본당에 파견된 수도자와 보좌신부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고 할지라도, 비록 실수를 한다고 할지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면 좋겠습니다. 포도원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4곳의 본당에서 지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본당 신부님들께서는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성실함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따뜻함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강론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면 성실한 포도원 소작인은 아니었음에 부끄럽습니다.

 

아름다운 글을 읽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는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결석을 많이 하는 학생들의 집을 방문하였던 선생님이 한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난 아침에 혼자 밥을 먹는데 시간이 되면 함께 밥을 먹자고 하였습니다. 한 학생이 학교에 갔습니다. 선생님은 학생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자신을 위해 기다려주는 분이 있다는 것이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한 선생님이 제안을 하였고, 한 학생이 응답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백여 명의 학생이 아침을 먹으러 학교에 온다고 합니다. 세상은 분명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톨릭평화신문 미주지사라는 포도원의 소작인입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좋은 지면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업무입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이웃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포도원의 소작인이라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이가 주님께서 보내신 천사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우리들의 구원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보다 앞서서 예수님을 닮은 길을 걸어갔던 요셉을 닮아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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