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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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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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4-06-07 ㅣ No.173095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나해] 요한 19,31-37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닮은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며 그 마음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일까요? 그 마음은 부족하고 약한 우리 인간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걷지 않고 하느님 뜻에 맞는 올바른 길을 걸음으로써 풍성한 결실을 얻기를 바라시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유혹에 빠져 죄를 짓거나 나아갈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 그런 우리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시며 눈물 흘리시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말씀 전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역시 ‘심장’ 즉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호세아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제 아기에 대한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에 비유하여 감동적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잘못된 길에 빠져 그분께 등을 돌리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그들에게 분노를 터뜨리지 않으십니다. 그들의 잘못을 단죄하거나 멸망시키지 않으십니다. 방황하며 고생하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이 속상하여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르는 것이, 그래서 어떻게든 그들이 올바른 길로 되돌아가게 만들고자 하시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인 겁니다.

 

한편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런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 감추어진 하느님의 사랑을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느낌으로써 그 참된 기쁨으로 충만해지게 하시려고, 말씀과 행동을 통해 그리고 놀라운 기적과 표징을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크고 깊은 사랑을 보여주신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의 그 모든 활동 역시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하시는 일입니다.

 

그런 점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오늘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드러내보이시기 위해, 하느님은 우리를 심판하시거나 벌 주기를 원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시어 참된 행복을 주고자 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병사들이 당신 옆구리를 찔렀을 때 당신 심장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이 그 사랑의 표징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물은 우리 영혼을 깨끗이 씻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하는 세례성사를 상징합니다. 또한 그분의 피는 우리를 살리고 당신과 사랑으로 일치되게 하는 성체성사를 상징합니다. 즉 우리가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여 하느님의 참된 자녀가 되기를 바라시는 것이, 또한 우리가 당신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고 그 사랑 안에 머무르며 당신과 참된 일치를 이루기를 바라시는 것이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인 겁니다.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그 거룩한 마음을 기억하고 내 마음 안에 품고 살면서, 그분 뜻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소명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고 싶은 소망이 있음에도 그에 합당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는 참으로 부족한 것이 우리들이지요. 그럴 때 마다 이 시를 떠올리며 기도처럼 바쳐보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당신에게 전부가 되고 싶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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