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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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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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4-02-11 ㅣ No.6460

초등학교 8명, 중학교 7명이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집은

이런 저런 사건과 사고가 그칠 날이 없다.

 

서로 뒤엉켜 놀다가 자그마한 충격으로 우는 녀석,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못갖게 하는 다른 아이에 대한

서운함에 나에게 와서 고자질 하는 녀석,

밥먹다 말고 거의 레슬링 경기에 가까운 모습으로 놀고 있는 녀석들 등등.

 

아이들의 거의 천태만상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한숨섞인 탄식으로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하는 의구심마저 들 때가 있다.

 

더불어 우리 집에 오기 전의 생활 환경과 아이 개인의 신상 명세를 적은

서류를 보거나 상담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노라면

아이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게될 어려움들이 떠올라

안타깝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그 아이들에 대한 희망을 꺽지 않는 것은

그 아이들을 창조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뢰요,

그분의 지음을 받은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복음 안에서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사람의 몸 안에서 나오는 것이 더욱 나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인간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목적과 방향을 벗어나

그다지 좋지 않은 것들을 자신의 밖으로 내어놓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자신이 그러셨듯이

그런 인간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나약하고 연약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나에게 상처와 고통만 안겨주는 십자가와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역시 그런 생각이 있기에 우리 집 아이들과 살아갈 수 있는가 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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