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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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덧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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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ㅣ No.9036

중요한 것들은 먼저 답변을 하신 분의 답변을 참고해 주시고요.
덧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형제님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같은 죄로 몇 번 혹은 몇 십번 씩이나 죄를 고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죄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을 것 같지만
사람에게는 각자가 약한 부분들이 다를 수 있고
그 부분에 대한 죄들을 어떤 사람은 한 번만에 끝내는 사람도 있고
몇 십번씩 반복해서 고해를 해야 할 정도로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죄의 상태가 유지된다 하여
필요이상으로 자책하지 마시고
오히려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전에 잘 아는 신부님께 들은 적이 있는데요.
어느 날 어떤 신자가 고해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형제님처럼 굉장히 창피하다고 말이지요.
같은 시간에 와서 몇 번이나 같은 죄를 고백해서 말입니다.
그 신부님 사실은 자매님의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셨답니다.
왜냐하면 그 자매님이 오는 그 시간은 특히 주일의 어느 특정한 시간의 미사 전이기 때문에
자매님 입장에서는 자신을 같은 때 와서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신부님 입장에서는 최소한 두 세명, 혹은 열 몇 명씩 있는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목소리나 내용을 어느 정도 일일히 기억하고 있어야
반복되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텐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어떤 신부님이라도 고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거나 내용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거의 없습니다. 고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 혼자이지만
신부님에게 있어서는 너무 많은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무슨 죄가 많았었나 세어보지도 않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것 자체가 그 신부님의 삶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간혹 신부님들이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고해소 밖에서도 잘 아는 사람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고해소에서만 만난 사람의 목소리를 기억한다는 것은
특이하게 고해를 하거나 내용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에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형제님께서 신부님께 당신의 목소리를 혹시 기억하고 계신지 묻게 되신다면
그 때부터 신부님께서는 형제님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기억하시게 될 겁니다만,
아마도 밖에서도 잘 아는 관계가 아니시라면 기억하지 못 하실 겁니다.

게다가 수음죄는 먼저 답변을 하신 분이 다른 예를 거론하실 정도로 특별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남성들 혹은 여성들 한창 에너지가 넘쳐나는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결혼한 사람이나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사람들도 어쩌다 보면 저지르게 되는 죄입니다.
주눅들지 마시고 부끄러워 하지 마시고 전심으로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환자가 의사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파 죽겠는데 이런거 저런거 따질 필요없습니다.
의사들도 잘 아는 일입니다. 그런 것을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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