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사람이 싫습니다

인쇄

비공개 [58.226.79.*]

2008-08-20 ㅣ No.7022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아름다운 장미에 매혹되어 무의식적으로 잡았다가 가시에 찔린 사람이라면 장미를 볼때마다
 
움츠러 들 수 있을 겁니다.  그처럼 개인적인 경험은 논리나 사고보다 우선적으로 사람을 지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한 경우엔 트라우마가 되어 그 사람을 괴롭힐 수도 있겠지요.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아 본 사람은 없을겁니다. 평생 독방에 갖혀 지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경험이며 ,우리는 하루에도 몇번씩 크게 작게 타인에게서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저도 마음이 여린 편이라 남에게서 쉽게 상처를 받는 편입니다. 그렇게 남에게 상처받는 것이 싫고
 
그 상처에 괴로워하는 제 자신이 싫어 많은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상처받는다는 것은 내가 그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었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랑한 만큼 그 여자도 날 사랑해주겠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사랑해주겠지."
 
"내가 5번 밥값 계산했으니 최소한 이번은 그 사람이 계산해주겠지"
 
"어려울때 도와줬으니 최소한 고맙다는 마음은 나에게 가지고 있겠지" 등등
 
저 역시 자본주의 사회밖에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서 give & take 형식의 거래는 너무도 당연시 되는 원칙인 것
 
같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원칙에 지배되어 있고.
 
도덕이라든가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약간의 도덕적인 것은 제쳐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시면 어떨까합니다.  상대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는 것도 잠시 접어두고.
 
위의 예를 다시 들면
 
"내가 그녀에게서 사랑받지 않아도 좋아. 내가 그녀에게 무엇인가를 해줄수 있고 그게 그녀에게서
 
 기쁨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같이 좋은 음식을 먹으니 좋다. 이런 시간을
 
 가지게 해준 그 사람이 좋다. 그 감사의 표시로 식대는 내가 내야지;;"
 
"그 사람이 어려울때 도와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도움을 청하는 자를 외면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지킬 수 있었으니" 등등으로
 
(모 억지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으면 자신에게 맞게 바꿔보세요;;)
 
상대에게서 바라는 것 없이 해 줄 수 있는 사랑의 크기가 그 사람의 크기인 듯 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게 앞에서 말했듯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쉽지 실제로는 쉽지가 않습니다.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웬지 섭섭해지죠. 그럴땐 그 받지 못해 섭섭한 것을 주님께서 대신 갚아주실 거라고
 
생각해보면 조금 맘이 편해지더군요.
 
제가 사랑에 관한 정의 비슷한 이야기 중에서 지금까지 "이것이 사랑일까"라는 의문이 들때마다 제 자신에게
 
적용하는 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걸 다해주고서도 더 해줄 능력이 안되는게 안타까운가?"라는 질문입니다.
 
또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만일 오늘 우리 앞에 예수님이 나타나신다면 어떻게 할까요? 예수님한테
 
바라는 것도 많겠지만 저는 뵙게 된 것만으로 감격스러워서 내가 있는 것 모든 것으로 정성껏 대하게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가신 뒤에라도 그 순간을 추억으로 되새기면서 행복해 할 듯 합니다.
 
예수님이 저 만났을때 제가 있는 것 없는 것 다해서 대해드렸으니 예수님이 그에 대해서 무엇인가 상을
 
주시겠지라는 생각같은 것은 없이 말입니다. 예수님이 저를 기억하고 계실까정도는 바랄듯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저 기억하신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쁠듯...(이것도 바라는 것이겠지만서도;;
 
앞에서 말했듯이 온전히 바라는것이 없긴 힘들다니까요;; ㅠㅠ)
 
이처럼 저도 잘 안되는 부분이지만 노력하는 것 중 하나인데 "이웃에게서 주님을 보네"라는 성가처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주님처럼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
 
 
----제 질문을 올리고 답변보러 접하면서 다른 분들의 고민은 무엇인가 보다보니 답변글도 몇개씩 올리게
 
     되는군요;;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보면 무엇인가 도움이 안되더라도 위로해주고 싶고 그러니;;;
 
     제 질문의 해결도 안되고 그만 이곳을 와야할 듯 합니다..
 
 
질문 올리신 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상처주는 그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상처받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35 2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