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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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습니다.(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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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2-11-26 ㅣ No.4300

요즘 시대에 ’사랑’이라는 말을 꺼낸다는 것은

의외의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무척이나 어색하고, 쑥쓰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연인간에, 부부간에, 부모와 자녀간에, 친구간에

마치 앵무새가 훈련된 언어를 내어뱉듯이

’사랑’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 ’사랑’을,

이기가 아닌 이타의 사랑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그런 ’이타의 성격을 띤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면 그저 감탄과 동경을 할뿐

혹여라도 제정신을 잃고 그런 삶을 따라갈까봐

애써 외면하거나, 외면하도록 주변 사람들을 질책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대상이 자신의 자녀, 남편, 부인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리라.

 

글쎄,

조금은 냉정하고, 직선적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런 시대적 분위기 안에서

우리의 신앙을 지켜나가고,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모순적일 수 밖에 없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겠다.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박해의 상황이 닥치면 그 때가

’복음을 증언할 때’임을 가르치신다.

 

자신의 고집이나 독선에 찬 결단이 아닌

복음 가치에 뿌리를 둔 그런 결단을 요구하신다.

 

어느 영성작가는 다음과 같은 글로 자신의 책을 시작한다.

 

"살아갈수록더욱 깊이 확신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실천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경청할 줄 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성서 본문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주님께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대해

삶으로 에누리없이 순종할 때 생깁니다.

이것이 이른바 ’거룩한 복음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성서를 학문적으로만 파고든다고 해서 능사가 아닙니다.

오늘날 참으로 살아 잇는 복음서는

거룩한 이들이 삶으로 보이는 증언입니다.

살이 되신 말씀, 주님을 철저히 뒤따르는 제자들이야말로

살아 있는 복음 단락입니다."(엔조 비앙키,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분도출판사, 2001)

 

 

이 글을 다시금 묵상해보면서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정리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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