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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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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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63.219.*]

2007-12-23 ㅣ No.6169

안녕하세요, 자매님.
 
자매님의 글을 보니, 저와 나이도 얼추 비슷한 것 같고
제가 고민했던 것을 똑같이 겪고 계신 것 같아, 몇 글자 남기려고 합니다.
 
 
 
가슴에 많은 것들이 쌓이신 것 같습니다.
불과 며칠 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자매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슬펐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해 이용을 당하는 것 같고
마땅히 화를 내거나 거부해야할 일인 것 같아도
혹시라도 내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상대가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자매님.
지금 그런 감정을 계속 갖고 계시면 본인과 다른 이들에게 참 많이 안 좋습니다..
 
 
먼저 자매님 건강이 많이 상하실 거예요.
늘 가슴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사시니, 건강이 좋을 수가 없겠지요..
 
 
그리고 더 안 좋은 건,
그러한 감정이 언젠간 분.명.히. 폭발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어떻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왕창 드러날 수 있지요..
 
그렇게 감정이 터지고 나면,
그 다음에는 더 주체할 수 없게 됩니다..
 
가족한테 감정을 풀었다는 자괴감과
여태까지 잘 참아왔는데, 결국 막판에 이러고 말았다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견디기 어려우실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러니 나쁜 감정이 조금만 모였을 때,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먼저 드러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대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표현하시는 거지요..
 
아마 쉽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부정적인 감정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 란 생각만 하셔도
훨씬 맘도 편하고, 가슴에 쌓이는 것이 덜 할거예요..
 
 
또... 자매님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힘을 믿으세요.
이건 제가 많이 힘들어 할 때, 대모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었어요..
 
속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만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닐겁니다..
그건 진정한 '이웃사랑'도 아니지요..
 
자신을 사랑하는 하느님을 먼저 깊이 신뢰하시면 많은 힘이 날 거라 생각 되어요.
 
 
 
 
그리고 제가 한창 힘들었을 때 읽은 책 중,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권해드릴게요.
괄호 안은 책의 지은이예요.
 
참 소중한 나 (안셀름 그륀)
화, 제대로 내기(버트 게찌)
세상에 하나뿐인 나 사랑하기(아돌포 케사다)
고통, 그 인간적인 것(송봉모 신부)
상처와 용서(송봉모 신부)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송봉모 신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
 
하느님께 원망이든 감사든
그 분과 많이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그냥 투정 부린다고 생각하시고..
저는 정말 하느님께 투정 많이 부렸거든요.
 
아주 편한 마음으로
많이 친한 선배와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속에 있는 생각을 모두 그 분께 전하세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자매님을 위해 기도할게요..
부디 마음 잘 다독이시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화이팅입니다, 자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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