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170417 -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 묵상 - 이기양 요셉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4-17 ㅣ No.111503




2017
04 17 () 가해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2,14.22-33
마태오복음 28,8-15


이기양 요셉 신부님


<
우리는 모두 부활의 증인입니다 >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보고 겪으면서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이 참 다르지요. 우리 속담에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손바닥으로 아무리 가리려고 해도 하늘은 가려지지가 않지요.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여인들과 제자들은 목숨을 바쳐가며 온 세상에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알리는 반면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수석사제들과 장로들은 그것을 막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 전에도 유다를 뇌물로 매수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경비병들을 매수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저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진리란 저지한다고 해서 감추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그들의 그런 어리석은 일 처리 과정까지도 통째로 드러나서 예수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음을 더욱 증명해 주는 계기가 되었음을 우리는 볼 수가 있습니다.

진리 편에 서지 않으면 끝없이 거짓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교묘한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세상 논리가 마치 그런 것처럼 여기지만 오늘 복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악이 승리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진리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 예수님의 부활 사건입니다. 부활 사건을 접하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여인들, 또 그것을 막으려고 애쓰는 수석사제들과 장로들을 통해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짓 편에 서면 이익이 될 것 같고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사는 방법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유혹일 뿐이지요. 우리는 진리 앞에 서야 합니다. 사람은 진리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결국에는 진리가 승리한다는 것을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또 부활을 체험한 사람의 첫 번째 사명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이천 년의 역사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그것을 온 세상에 전했던 부활 증언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열한 제자들이 직접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했고 그것을 열심한 여인들과 함께 전했으며 그것을 전해들은 사람들이 다시 이웃에게 전하며 그리스도교는 발전했습니다. 그 역사를 보며 부활 대축일을 맞는 신자들의 첫 번째 사명은 전해 받은 부활 체험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부활 체험을 기쁘게 잘 전하고 있습니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예수님을 전했듯이 우리 또한 잘 전하고 있는가 하고 물으면글쎄요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 둘이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주일 아침에 또 한 친구를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어이, 친구, 오늘 골프 치러 가지 않겠는가?”
친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고맙네만 나는 오늘 성당에 가야 한다네.”
그러자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런가? 나는 자네의 믿음에 정말 감탄사가 나오네. 내가 그 동안 자네에게 일곱 번이나 골프를 치자거나 낚시를 하자고 했는데 성당 때문에 모두 거절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런데 자네는 번번이 성당 때문에 내 청을 거절을 했는데 내 생각에는 성당이란 곳이 골프장이나 낚시터보다는 갈 만한 곳이 못 되는 것 같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영문을 몰라 되물었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나는 성당이 골프장이나 낚시터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친한 자네의 청까지도 매번 거절하지 않았는가?”
그 친구가 대답했지요.
“정말 자네에게 성당이 중요한 곳이라면 왜 나에게 한 번도 같이 가자는 말을 안 했는가? 나는 낚시터와 골프장이 정말 좋아서 자네한테 가자고 그렇게 청했는데 자네는 그런 적이 없지 않은가?”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정말 좋아서 다른 사람들의 청을 거절해가면서 성당에 다니고 있다면 왜 그 사람에게 같이 가자는 소리를 안 한 것일까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일이 중요한 일이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우리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것을 전해 주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정말 좋다고 체험했다면 가자고 청하고 또 권하고 자꾸 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창피하다거나 또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하지 말아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지요. 정말 좋은 것이라면 제안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최고의 이웃 사랑인 것입니다.

오늘도 미사가 끝나면서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하고 저는 여러분들을 파견합니다. 우리는 바로 어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큰 소리로 노래하고 서로서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부활은 그것으로 끝인 것 같습니다. 잘못 되었지요. 정말 주님의 부활이 기쁘고 그 주님을 알게 된 체험이 너무나도 좋다면 담고만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전하는 그 기쁨은 전하면서 겪는 시련이나 창피함, 무안함을 밀쳐내고도 남을 만큼 크고 깊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고 그 분이 우리의 주님이시라는 것, 이것이 가장 복된 소식, 즉 복음(福音)입니다. 부활을 체험한 우리가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부활하신 주님, 복음을 전하고, 우리의 이웃 역시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제 또 한 주간이 시작됩니다. 진리 편에 서고 그 진리가 참된 행복임을 증언하는 오늘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기양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229 4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