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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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교회 출석에 관해 궁금한 점입니다..죄가 되나요? 제발 조언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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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영혼 [121.131.208.*]

2010-02-07 ㅣ No.8702

 
 
아가다 자매님 걱정이 많으신듯 하군요. 주님 안에서 잘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사랑 외에는 인간들과의 관계는 어디를 가나 복잡하기 마련이기에 아가다 자매님이 미사와 예배를 동시에 참례하겠다는 취지는 좋은듯 하나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듯 합니다.
 
본시 싸움은 그 자리에서 종결을 해야 뒤 끝이 없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자칫 그것들을 안고 더 큰 병마를 만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복음 전파를 위하여 세상으로 파견하실 때 신발도 신지 말고 모두를 비우라고 당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주 교회안에서 더 깊고 아픈 상처를 교환하는 죄인이기에 그것들을 여하히 내 탓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어제는 제가 선운사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발달장애아 한미 컨퍼런스가 개최 된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그것들을 굿뉴스등 20여곳 카페에 공지하였으나 1박을 포함한 회비가 자그마치 5만원이나 되었기에 마음에 걸렸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사람들은 머리로는 그것이 좋은 행사라 여기겠으나 1차 목적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자주 외적인 거울에 치중하다 보니 내적인 거울에 인색한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매님 죄송하지만 가톨릭의 매일 성경을 빠짐없이 보시는지요? 우리가 빠짐없이 그것을 숙독한다 하더라도 역시 의무감이나 해치움의 자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필자는 1월 3일 어린 딸과 떨어져 지내기에 청년 세명의 생일을 축하하는 미사 때에 곁다리로 딸의 영육 생일을 위한 아빠의 마음을 전하였는데 놀랍게도 이 날 이후부터 하느님께서 성령의 위로를 더해 주셨습니다.
 
해치움등으로 보던 매일 성경을 낭송 시인으로서 하느님과 준 성사 생활로서 낭송 연습으로 녹취를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럴 때 삑사리도 없이 미사때의 정성을 기울이던 그것처럼 성경이 훨씬 가깝게 다가옴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속 자존심이 남아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낭송시를 나누던 그것과 달리 여전히 홀로 하느님의 말씀 녹취 파일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자매님도 혹여 저처럼 고요한 그것들을 좋아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부끄러운 침묵으로 놓여질 때가 많을줄로 압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가톨릭의 칠성사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칠성사 은사에 둔감한 다수의 가톨릭 인들이 또한 예수님 없는 십자가를 믿는 개신교인들과 다들바 없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자매님 역시 필자와 같이 십자가 없는 예수님의 길을 바라고 있는것도 같습니다. 만약 아가다 자매님께서 매일 성경을 놓치고 계시다면 저처럼 매일 낭송도 겸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권고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이 은사 속에는 하느님 아버지와 하느님 어머니를 믿는 가톨릭의 양수 겹장 은사가 담겨져 있기에 놀라운 주님의 말씀대로 보다 깊고 평화로운 은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왜 성경이 동서고금의 베스트 셀러인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는 선운사에서 여전히 무척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자매님도 저처럼 그러셨을 것 같은데 미국의 박사님등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동시통역을 맡은 자매님은 그 끊고 맺음이라던가 맥을 짚는 평화와 열정미가 대단하였는데 남자 진행자는 영 마음에 들지가 않았습니다. 기차화통 삶아 먹은 목청으로 욕심이 앞서서인지 말을 매우 빠르게 하였기에 분위기는 더욱 산만해져가는듯 하였고 저는 이 때의 참선으로 무장된 법문 주지스님의 포즈를 보며 스스로 위안을 삼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오후 6시를 가리키자 서울로 도착하여 지하철 막차 시간등을 계산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복음 말씀등 편하게 앉아서 듣던 좋은 이야기들과 달리 살아있는 저들의 주제 발표 한 줄 한 줄등을 메모하면서 지루한 그것과 싸울 겸 무엇보다 성경 녹취할 때의 그 의탁의 마음의 싹이 돋아 하느님께 그것을 의탁하면서 자리에 눌러 앉게 되었습니다.
 
행사는 열시경이 되어 끝이 났습니다. 일행중 다수는 선운사 유스호스텔로 숙박을 하러 떠나고 있었는데 행사비용을 낼 수 없었던 필자는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그 자존심 등으로 꼽살이 잠이나 잘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다 길을 잘 못 들었는지 낮에 보았던 환한 다리를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겨우 건너다 인적이 끊긴듯 하여 다가오는 자매님 두 분께 숙박 장소를 물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숙소까지 태워주신다 하시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탔는데 놀랍게도 같은 동네 은평구 목적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여 동승을 부탁하였고 더욱 놀라운 것은 초대한 외인자매님과 더불어 운전대를 잡으신 분은 라파엘라 자매님이셨습니다. 낮에 보았던 하느님과 파견받은 열 두 제자들의 보고 가운데 '한적한 곳에 가서 쉬거라'의 말씀을 바라보며 선운사를 향하던 필자는 중생들에게 그것을 전하기 위하여 엄청 넓게 조성된 선운사 스님들이 참선도 열심히 하실테니 하느님의 그것처럼 무척이나 바쁘시고 힘들겠구나를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쉬기는 커녕 오만가지 시끄러움 속에서 좋게 말하면 열기가 넘치는 그곳을 떠나오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라파엘라 자매님의 부군께서는 사제 집안으로서 신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관련 교수직의 숙원을 이루신 것 같았는데 개신교 쪽으로서 두 부부가 미사 냉담 중이시더군요.
 
하여 중간 휴게소에서 사실은 제가 오늘 무전 여행중이었습니다 하면서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라파엘라 자매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어마디를 전하였는데 다행히 그것이 이루어진 분위기였습니다. 이에 더불어 저같은 신앙적 골수 환자가 노래하는 절두산 성지에는 의외로 라파엘 부군께서 쉽게 성당으로 돌아오실 것이라는 죠크를 던졌고 집 앞까지 세워주고 떠나시는 자매님께 '복 받으실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의 짧은 인사로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장로교 재단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입니다. 또한 개신교와의 일치를 위한 일환으로의 성령기도회 음악 봉사등을 하였고 일지기 체험 관계로 죽어도 주일 미사를 궐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오늘 마음이 가라앉아 그 옛날 냉담 회두하며 돌아왔던 성모성심 성당 미사를 참례하였더니 처음 보는 고 마리아 원장 수녀님, 최 데레사 수녀님, 김 크리스티나 아기 수녀님이 다른 곳으로 영전하시며 신자들의 배웅을 받는데 젊은 두 수녀님은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생각나는데로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뭔 이야기 한줄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개신교와 가톨릭의 미사 두 가지를 다 얻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더욱 어려운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 기회에 오는 17일 재의 수요일 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의 의미도 되새기면서 주님께서 좋은 길 주실 수 있도록 나를 더욱 버리도록 해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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