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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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도와주십시요. 죄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진리가 무엇인가요... 누가 감히 진리를 말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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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21.159.63.*]

2008-06-30 ㅣ No.6850

긴글 잘 읽었습니다.
신앙심도 좋으시고, 고민도 많이 하시고, 공부도 참 많이 하시는 분이시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이 마음에 듭니다.
 
하느님은 왜 이세상에 악을 허락하셨을까요?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결론을 님과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무례하게 글을 올립니다.
 

온 세계의 창조주이신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계시다면 어째서 악이 존재하는가? 하느님께서는 왜 악이 존재할수 없는 완전한 세상을 창조하지 않았을까?
  
그리스도교 신앙전체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일수도 있습니다.
절박하고도 피할수 없으며, 고통스럽고도 신비한 이 질문에 그 어떤 성급한 대답도 충분하지 못할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악을 허락하신것은 하나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는 악을 물리치려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밝혀집니다.

악의 존재에 대한 해답은 인간 차원안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신학적 차원에서 풀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왜 이세상에 오셨을까요? 바로 악을 이기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우리 인간을 악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발치는 너무도 강력합니다. 인간이 해결할수 없는 모든 악의 신비가 예수님의 십자가 발치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배척과 살인이라는 인류가 저지른 가장 큰 죄악앞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구원이라는 가장 풍부한 은총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래서, 악이라는 것 조차도 하느님 섭리안에서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알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기에 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의 자유를 존중하시기에 악을 허락하면서도 당신 구원사업을 계속하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악의 신비는 경외의 신비로서만이 풀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라는 악을 통하여 인류구원이라는 선을 이끌어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에서조차 선을 이끌어 내지 않으신다면 이 세상에 악을 허락하실리 없다는것을 우리는 신앙으로 확신합니다. 

  
심지어 악과 죄의 비극을 통해서까지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피조물을 결정적인 안식으로 이끄시며 이 결정적인 안식을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고 봅니다.
  
인간이 설령 감당할수 없는 고통속에서 헤맬지라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시면서 그 안에서 당신의 섭리와 또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당신품안으로 이끄십니다.
  
때문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것이 우리 눈에 매우 나쁘게 보일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를 위하여 가장 좋은 것일수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최상의 선이시므로, 만일 악에서 선을 이끌어 내실 충분한 능력과 선을 가지고 계시지 않다면, 당신의 피조물들 안에 어떠한 악도 존재하도록 방치하지 않으실 것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만약 하느님께서 이세상에 악을 허락치 않으시고 선만 허락했다면, 인간은 굳이 하느님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요? 나의 모든 것이 하느님 없어도 다 잘되어가고 있는데, 하느님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 역시 하루 중에서 나를 괴롭히는 힘든 악들이 제 곁에서 저를 유혹하기에 순간순간 절박하게 하느님께 매달립니다.

직장에 가기 싫을 때에도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교회일을 하기 싫을 때에도, 상대방이 미워 죽을 지경에도 하느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제가 만약 하루 일과 중에서 모든 일이 제 뜻대로 잘 풀린다면, 그래서 세상의 악과 거리가 멀게 살아간다면 과연 매일 매 순간 제가 하느님을 찾을까요?

......................

 

저는 매일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합니다. 그리고 가톨릭 교리서도 함께 공부합니다.

월초에는 얇은 매일미사책이 월말이 되면 낡아서 두툼할 정도로 읽고 묵상합니다.

그날 독서와 복음말씀을 읽으면서  항상 주석서도 함께 곁들입니다.

그리고 묵상을 하거나 묵상글을 씁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가 이상할 정도입니다.

저는 공소신자이기 때문에 본당 신부님도 한달에 한번만 뵙습니다.

우리 본당 신부님이 부임하신지 4년이 다 되어가도 저는 우리 신부님과 말씀나눈 것이

겨우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신앙은 철저히 홀로서기 입니다.

하느님과 나와 1대1 대 대화입니다.

때문에 신자들이나 신부님이 서운하게 해도 별로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공소에서 외로울때마다 성경책과 친구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번씩 본당에 가면 참으로 부러울때가 많더군요.

그래도 저는 참습니다. 하느님이 계시니까요...

우리 함께 가요... 그리고 힘냅시다. 알렐루야 찬송하며 주만 바라봅시다.

우리 믿음의 근원이며 완성자이신 예수님만을 바라봅시다. (히브리서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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