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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3 ㅣ No.9946

예수님 승천 직후에 결성된 초기 그리스도 공동체에 있어서 예수님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그 분이 하느님의 아들로서 부활하신 존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부활 자체 뿐만 아니라 그 과정과 의미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였지요. 그래서 코린토 전서 11장을 보시면, 사도 바오로가 주님의 만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예수님께서 행하신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아마 아시겠지만, 이 최후의 만찬에 대해 신약성서에서 씌여진 것 중에 복음서를 포함해서 가장 먼저 씌여진 것이 이 코린토 전서의 구절들이지요. 복음서에 나와 있는 내용은 그 후에 씌여진 것으로 보고 있지요. 코린토 전서 뿐만 아니라 사도 바오로의 서간 전체를 뒤져봐도, 또 어떤 다른 사도의 서간들을 뒤져봐도, 예수님의 탄생과 유소년 시절에 대해 이야기되고 있는 바는 없습니다. 즉 말하자면 처음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일 수록,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탄생이나 성장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몰랐거나,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나중이 되서야, 복음서가 씌여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로 4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씌여졌다는 마르코 복음서에서도 예수님의 탄생이나 성장과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마태오와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나 성장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약간씩 다르지요. 이것들 중 어느 것이 진짜인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이전 기록 뿐만 아니라 모든 구절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제외하고는, 복음사가의 의도에 따라 사실을 기반으로 짜집기된 것들이니까요. 지금의 우리 입장에서는 그것이 중요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당시 처음의 그리스도인들일 수록,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로마 가톨릭과 여기서 파생된 개신교는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잡지만, 동방정교회는 우리로 치면 예수님의 공현대축일을 예수님의 성탄으로 잡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나 같은 날을 부활절로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볼 때에, 예수님의 부활과 탄생에 대해, 그리스도교 안에서 바라봤던 관심이나 관점,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처음에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아주 오래된 문헌처럼 보이는 것들이 예수님의 탄생이나 성장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아주 다른 내용들이지요. 기존의 성경 지식의 틀에서 그것을 읽었을 때에 이것들은 매우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로 보입니다만, 사실 어떤 유명한 사람에 대해서든, 아니 유명해 질수록 온갖 소문이 난무하게 마련입니다. 유명하니까 소문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소문들은 대게 나중에 보태진 이야기들이지요. 사실과는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그것은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또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 볼 때에는 굉장히 큰 종교이지만, 예수님 당시 로마제국 시대에 그리스도교는, 로마제국 입장에서 보자면 변방의 하잘것없는 민족의 주류도 아닌 자그마한 종교집단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로마제국의 공식문헌에 등장하는 것도 굉장히 나중의 일이고, 유다인들 안에서도 그리스도교는 수많은 메시아 운동 중 좀 성공했다 싶은 몇 개 안되는 그룹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유다인들 쪽에서 보더라도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에 대해 자세히 기록된 문헌은 없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우리 앞에 예수님의 어린시절이나 탄생, 성장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른 문헌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아주 나중에 씌여진 것들입니다. 사람들의 상상에 의해서 씌여졌거나, 가장 사실적으로 보더라도, 정확하게 예수라고 지칭되지 않은 어떤 스승이나 선지자에 대한, 다른 나라의 어떤 문헌들을 보고 그 사람이 예수일 것이라고 추측해서 쓴 것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게는 직역된 구절들을 자세히 밝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창세기를 두고서도 어떤 민족의 창조설화를 공유한 것이라느니 그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사실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웅들의 설화는 내용이 구태의연하지요. 거기서 거기의 이야기들입니다. 어느 내용이나 사실 비슷합니다. 어느 민족, 어느 나라라도 거의 그렇습니다. 그것들을 비교해 보자면,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통신수단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입을 맞춰서 똑같은 내용을 기록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단어들을 어떻게 이어붙이고 해석하고 유추하는가에 따라서 예수님이 부처에게 배운 사람이 아니라, 부처 그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예수님이 부처를 가르쳤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이야기들이 외계인에게서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많은 근거를 갖다대도,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일 뿐인 것이지요.

두 링크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을, 외계인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서 보더라도, 단지 성서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부분을 추측해서 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히 복음사가들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관심있었던 것은, 공생활 이후의 행적과 가르침, 그리고 수난과 죽음, 부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알려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 당시에도 없었던 것들을 지금 마치도 오래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소설들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들은 그들만의 주장이며, 확인된 바 없는 추측성 기사에 불과합니다.

제가 이전에 어떤 개신교 이단과 길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보통 교회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몇 가지 교리와 관련된 것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성탄이 원래는 로마 태양신의 축제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이런 내용들이었지요. 자기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 사람들은 어떤 센세이션한 내용이라도 일단 터뜨리고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심리를 잘 이용한 것이 예전에 나왔던 베네통 광고였지요. 단지 베네통이라는 회사 이름만 써 놓은 광고들에는 정말 충격적인 사진들이 실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베네통은 결국 성공하지요. 내용이 얼마나 도덕적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얼마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얼마나 유명해지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뿐이지요. 이런 상업적인 술수에 말려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종교를 가장한 거룩함을 앞세운 것 같지만, 그 내용은 세간의 삼류소설보다 못 합니다. 교회에서 가르치지 않은, 내가 교회로 부터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는, 교회의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배우지 않은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그냥 그런 것도 있구나 ...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홀려놓고서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내 마음의 진정한 평화같은 것 따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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