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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영성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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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자연과 영성을 노래하다이정규 지음| 교보문고 퍼플| 2018년 9월 1일 증보판; 2013년 04월 01일 초판/224페이지/4,500원/ISBN 9050181850 대상: 자연을 사랑하고 영성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분류: 문학/시 책 소개/ 이 시집은 저자가
몇 년 전 출판한 시집 “산촌의 노래”의 후속 편으로,
이곳 산촌에서 평온하게 살면서 자연을 통하여 보고 듣고 느낀 것과 소박한 신앙 생활을 통하여 간간이 떠오른 시상을 붙잡아 그림을 그리듯, 악보를 수 놓듯, 물그림자를 보듯,
명상을 하듯, 꿈을 꾸듯 영성(靈性)을 담아 표현하였다. 자연을 사랑하고 영성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시들이 위안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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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속의 시 2 편>
학문(學問)의 길
그 동안
멀고 힘든 학문(學問)의 길
묵묵히 걸어 왔건만
칠순(七旬) 바라보는
오늘
아직도 가야 할 길
아득히 남은
먼 길 두고
그 동안 걸어 온 길
잠시 되돌아 본다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해져
상상으로 어린 그 모습
그려 볼 수 밖에 없구나
찬란한 햇살 충만한
하얀 구름 유유히 노니는
푸른 하늘에 갈매기 자유롭게 날고
부산 여수 여객선 다투어 오가며
하얗게 부서지는 물살
창공(蒼空) 그대로 담은
파아란 남해 바다 가르고
미소 짓는 해안(海岸)
부모님 혼백 깃든
그림 같은 통영 항구 내려다 보이는
세병관(洗兵館) 언덕에서
조그마한 꼬막 손
나무 가지 매만지고 놀며
그림 글자 서툴게 그리던
부모 슬하(膝下)
편안하고 평탄한 길 지나고
청소년 시절
힘겹게 한 짐 가득 실은 수레
거친 오르막길 만나
새벽마다 경건하게 두 손 모으고
성당(聖堂)에서 사제(司祭) 시종(侍從)하며
올곧은 믿음으로 무사히 지나고
청춘 시절 어렵고 힘든 길 만나
잠시 문학 음악 길동무하고
서른 나이에
주님 은총으로 천생배필(天生配匹) 만나
불혹지년(不惑之年)
멀고 먼 학문의 길 떠나게 되었네
사랑하는 아내와 첫 돐 지난 귀염둥이 딸 함께
칸트 베토벤 괴테 향기 좇아 찾아간 독일
칼 마르크스 영혼 깃든 트리어
동생 우애(友愛) 믿고 찾아간 캐나다 에드몬톤
그곳 캠퍼스에서 고대 그리스 철인(哲人)의 지혜 접하고
황금 빛 단풍 아름답게 물든
청정한 세먼 레이크 더불어 잊을 수 없는 스승
맑은 하늘색 눈동자 지닌 인자한 페트리 박사님
존 듀이 계보임을 자랑하던 참된 지성
피셔 박사님 만난 미주울라 몬타나
늘 인자하고 온후(溫厚)한 모습으로
학문의 소중한 씨앗 건네며
애학(愛學) 심어주신
은사(恩師) 로날드 브라운 박사님 만난 텍사스 오스틴
여러 나라, 대학, 기관, 도서관
동서고금 문화 향기 품은
수 많은 서적 통해
과거 현재 자유롭게 넘나들며
많은 선현(先賢)들 발자취 따라
명철한 지혜 유용한 지식 배우고
동서양의 여러 사람 만나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고
갈고 닦고 학습하며
학문하는 사람으로
멀고 먼 배움의 길
힘들게 즐겁게 걸어 왔건만
지금도 자연의 순리(順理)
진리와 덕도(德道) 제대로 알지도
찾지도 못하고
작고 낮은 미약한 지식과 지성으로
그럴듯한 것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벗어나지 못하고
수행승 같은 수련과 정진으로
하늘과 땅 같은
숭엄하고 겸손한 기도와 명상으로
차안(此岸)과 피안(彼岸) 넘나드는
영성(靈性) 깨우지 못하고
깨달음 아직 이루지 못한 채
별처럼 수 많은 사랑
해와 달 같은 은총(恩寵) 지덕(至德)으로
수 십 년 학문의 길 걸어 왔구나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나이다!
일생 동안 바람 같은 열정으로
새벽 같은 소망으로
부단히 걸어 왔건만
학문(學問)의 도(道)
언제 다다를 수 있을지
학문의 좁은 문
언제 문턱이라도 밟아 볼 수 있을지
진리의 빛 지금도 밤중처럼 어둡고
언제 어둠 제치고 황금 빛 햇살
온 세상 골고루 비출 수 있을지
아직도 갈 길은 저승처럼 아득히 멀구나
산촌의 오월
청아(淸雅)한 솔 향기
가득 찬 산촌에
여린 솔방울 알알이
한껏 맺은 꽃망울
남풍에 송홧(松花)가루 흩날리면
계절의 신부(新婦)오월은
싱그러운 신록(新綠) 단장하고
나들이 나설 제
뭇 산새 세상살이 즐겁게 노래하며 춤추고
산골마다 늘 퍼진 아카시아
대롱대롱 달린 꽃망울 터뜨려
그윽한 향기
산촌 거나하게 하고
꽃 향에 취한 신부(新婦)
덤불 속 올망졸망 모여 있는
찔레꽃 망울마저 터뜨려
향긋한 방향(芳香)
산촌 골골이 흩날리며
신록(新綠) 사이사이 신나게 거닐다가
야릇한 밤꽃 향기
훈풍에 실려 오면
산촌의 오월은 슬그머니
세상 나들이 마감하고
다음 해 찾아 올 새봄 기다리며
긴 영성(靈性)의 잠을 청한다
*도서 정보 더 보기: 교보문고/ 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
*이 시집이 소개된 언론사이트: 한국대학신문(http://news.unn.net), 2018년 9월 19일자, "산촌에서 즐기는 자연과 영성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