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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앙 상담] 예비 배우자의 혼인 성사 거부-이동익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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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4.10.164.*]

2012-10-03 ㅣ No.10007


(질문)

 대학 때부터 사귀던 남자와 오는 5월에 결혼하기로 약속한 예비신부입니 다. 그런데 약혼자는 지난해 가을에 세례를 받고도 아직까지 한번도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성당 친구들과 함께 약혼자의 영세를 축하해 주는 자 리에서 제가 활동하고 있는 빈첸시오회를 함께 하도록 반강제적으로 권유했고 약 혼자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거절했습니다. 저는 약혼자가 제 권유를 받아들이 지 않아 무척 화를 내었고 그 뒤로 약혼자는 성당에 대한 이야기는 못 꺼내게 합 니다.
혼인성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며칠 전에도 성당에 함께 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답변)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다음 달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배우자될 사람이 성 당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하니 그 말이 사실이라면 혼인성사는 이루어질 수
없겠네요. 일단 성당에 나가면서 혼인성사 준비를 해야지 혼인성사를 받을 수 있 지 않겠습니까?
배우자될 사람이 지난해 가을에 세례를 받고서 아직 한번도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않았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혼인성사를 바로 눈앞에 두고 절대로 성당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도 알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단 순히 영세 축하 자리에서 심하게 다툰 것 때문에 불편한 심기가 계속되는 것이라 면 하루빨리 화해하고 혼인성사를 준비하셔야 되겠지요.
혼인이란 무엇보다도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이 사랑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요구되 는 것은 서로를 위해서 언제나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일입니다. 상대방 의 아픔을 함께 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며 내 부인(남편)을 위해 내 모든 것을 희 생할 수 있다는 마음이 곧 사랑의 마음이겠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고 바로 그 사랑 때문에 상대방의 모든 약점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 음가짐이 결혼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두 분께서는 어쩌면 지금의 상태가 매우 어려운 시기일 수도 있겠지만 대화하 는 가운데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이 어려움을 극복하시면 두 분의 사랑은 오히려 더욱 깊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두 분께서 앞으로 함께 사시는 동안 에 어쩌면 이보다 더 큰 어려운 문제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이 작은 문제도 함께
해결하지 못하면 어떻게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더 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겠 습니까?
그러나 혹시 이 문제의 본질이 신앙의 수용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라 고 하면 좀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다툼의 이유에서가 아닌
그리스도교 신앙만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 절대로 성당에 갈 수 없다고 하면 혼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 동 익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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