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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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앙상담] 피임에 대해 정확하게 가르쳐 주세요-이동익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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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4.10.164.*]

2011-10-27 ㅣ No.9701

 
 

Q. 저는 딸만 셋을 둔 아버지입니다.  둘째 아이를 낳고 정관수술을 받았지만 (사실 그것도 죄가 되는지 몰랐습니다) 수술이 잘못되어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저희 부부는 셋째 아이를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알고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부부 생활에 있어서 피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습니다.  피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어떠한 인공 피임도 안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교회가 권장하는 점액관찰법만 괜찮은가요?  이 방법은 100% 피임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만일 넷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 하는 상상을 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생명의 거부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A. 형제님께서 알고 계시는 것처럼 가톨릭 교회는 산아제한의 방법에 있어서 인공 피임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부부의 성이 목적으로 하는 것은 부부의 사랑 증진과 자녀 출산인데 인공 피임의 방법은 그 목적들을 거스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부부는 결합하여 가정을 이루면서 하느님의 창조사업의 협력자가 되며, 구체적으로는 자녀를 낳고 잘 기름으로써 창조주 하느님의 사랑과 능력에 특별히 참여하도록 불림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곧 출산을 통해서 하느님의 모상을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부부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부부의 성이 지니는 본질적인 핵심은 생명이고 따라서 부부는 생명에 봉사할 소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부부의 성이 지니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부부 행위는 적어도 그 방법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생명을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인공피임의 형태가 바로 생명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허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측면 외에도 인공피임이 가져다 준 폐단 때문에라도 교회는 이 방법을 크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인공피임은 성을 왜곡하여 성을 단순한 쾌락의 도구로 전락시켰는가 하면 성을 상품화시킴으로써 여성의 지위를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으며, 인공피임의 발달은 즉시 낙태의 현격한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산아제한은 물론 필요합니다.  자녀의 수를 계획하면서 잘 교육시킬 수 있을 정도의 자녀수를 결정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교회도 이러한 의미에서 산아제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최소한 부부의 성이 지향하는 목적을 모두 채울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자연 피임법을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때로는 금욕하게 하는 이 방법은 생명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부 사랑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물론 이 방법도 잘 배우고 실천한다면 오히려 인공피임 보다 더 큰 확률의 성공률이 있습니다.  가톨릭 중앙의료원 산하의 각 병원들은 가족계획실을 운영하면서 자연피임법인 점액관찰법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니 특별히 부인께서 이 교육에 참여하시면서 큰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Q. 결혼을 앞둔 여성입니다. 직장문제와 건강문제로 1-2년간은 피임을 하려고 합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자연피임법을 제외한 다른 모든 피임법은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자연피임법 교육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A. 하느님께서 인류의 첫 부부에게 하신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라”(창세 1,28)는 축복의 말씀은 성과 결혼이 인류의 번식에 기여하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성서가 자식을 많이 가지는 것을 하느님의 축복이며 기쁨의 원천으로 여기듯이 오늘날도 많은 부모들은 자식을 하느님의 선물과 축복으로 생각하며 낳는 대로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자식을 많이 갖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자녀를 많이 가지게 됨으로써 부모 혹은 자녀들 당사자들에게 경제적 및 교육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곧 자녀들에 대한 책임있는 부모 역할의 필요성과 의무가 제기 되었고,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러한 측면에서 산아조절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산아조절의 방법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자매님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인공적 방법보다는 자연 주기법과 같은 자연적인 산아제한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인공적 피임 방법에서는 부부 행위 속에 내포되어 있는 부부 일치의 의의와 출산의 의의가 적극적이고도 고의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곧 부부는 부부행위를 통해 배우자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동시에 그 행위가 적어도 생명에로의 개방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는 성의 본질적인 목적을 의도적으로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사실상 인공피임이 부부관계에 있어서 성을 쾌락의 도구로 전락시켰고, 피임과 관련된 모든 피해를 여성들에게 지우는 남성들의 억압의 한 형태라는 인공적 피임에 대한 강한 사회적 비판이 이를 입증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가르치는 자연적 방법의 산아제한은 비록 부부들이 그 실행에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하기는 하지만 부부가 함께 배우면서 실천할 때에는 그것이 오히려 부부 사랑을 증진시키고 부부 상호간의 배려와 존경심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가정 생활의 안정과 평화라는 풍성한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혼인 전에 받게 되는 혼인교리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시게 될 것이며, 나아가서 이 방법의 보다 확실한 실천을 위해서는 반드시 남편과 아내가 함께 배우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서울대교구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대학병원의 가족계획실에서 개인적으로나 혹은 그룹으로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서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카페 [이동익 신부와 윤리신학]에서

cafe.naver.com/leedong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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