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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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김경하 신부님께, 카톨릭의 법에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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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하 [220.90.161.*]

2007-01-17 ㅣ No.4810

이명진님^^

 

우선 기다릴실텐데, 답변이 좀 늦었네요.

제가 본당신부처럼 사제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대구로병원 천주교 원목실에 근무(숙소인 정릉에서 구로동으로 출퇴근)하면서

현재 가톨릭대학에서 사회복지 정책 전공으로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에이즈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16일)이 월례미사와 모임이 있는 날이라

이제야 글을 쓰네요.

 

1. 제사관계

한국 천주교 초기에는 윤지충님의 제사 문제가 시발이 되어 박해가 가해졌습니다만

이는 프랑스 파리 외방선교회의 선교사들이 저희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우상숭배로 오해, 혹 현재의 우리도 아프리카의 토속신앙을 오해할 수도..)

 

현재는 천주교에서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내며,

단지 샤머니즘적인 것들은 삼가합니다. 제사 전에 문을 열어두는 것(혼령이 문 닫는다고 못들어오나요?), 술잔을 왼쪽으로 돌리는 것(혼을 부르는 주술적 의미), 구음(복)지례-아홉번 절 할 시간 동안 엎드려 읍을하며 혼령이 음식을 드시는 시간, 수저를 이리저리 옮기는 것 등

그리고 제사 때에 조상님들이 즐겨 드시던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마음을 나누며 연도와 기도를 드리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사 때 지향을 두고 기도 드리는 것도 좋은 기도입니다.

 

2. 이혼문제

현재의 교회법에는 이혼은 조당이 아니고, 사별이 아닌 이혼 후에 재혼을 하면 조당이 됩니다.

그리고 이혼의 사유가  결혼 전에 알콜릭, 가정폭력, 도박 등의 중대한 사유를 모르고 성사혼을 했다면 "혼인무효소송"을 교회 법원에 본당신부님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교회법상 이혼이 아닌 혼인 무효가 됩니다.

 

또한 성사혼, 관면혼이 아닌 자연혼(예식장 등 교회 밖에서 비신자와 혼인) 혹은 사실혼(동거 등)의 경우 이혼 후에 재혼을 하기 전에 새 배우자가 신자일 경우 혹은 본인의 신앙을 인정할 경우 "바오로 특전"을 통해 조당 없이 재혼을 할 수 있고, 이도 본당신부님과 상의하여 본당신부님의 직권으로 절차를 거쳐 할 수 있습니다.

 

혼인법은 다소 복잡하고 변화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조당으로 인하여 성사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신앙의 지킴과 이에 대한 사목적 배려입니다.

사회가 많이 변화하면서, 교회가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세상 속에 보다 사회의 가장 기초 공동체인 가정, 믿음의 첫자리이기도 한 가정 공동체, 즉 가정의 성화와 신앙을 지키고자 하는 교회의 노력입니다.

 

3. 성서.

하느님의 계시인 성서는 또한 인간의 언어와 문화 및 문학 양식으로 표현 되었습니다.

해서 하느님의 계시를 신앙 안에 이해하면서 동시에 구약의 역사 및 은유와 비유, 단상,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 사도들의 서간으로 이루어진 성서를 신앙과 당시의 상황과 역사 및 문화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구약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이용하여 복수한다면 성서의 가르침도 아니고, 신약의 "다른 이를

죄 짓게하는 이는 연자맷돌을 들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고 하여 남을 죄 짓게 했다고 자살을 했다면 커다란 죄입니다. 즉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전체의 문맥과 그 본 뜻의 의미를 공부하고 묵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73권의 성서에서 구약은 히브리어가 거의 원전이고, 신약은 그리스어가 원전입니다. 그리고 거의가 원전이 아닌 한글로 번역된 성서를 보고 있습니다. 번역의 오류는 아닐지라도 번역상의 차이도 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독자적이고 아전인수 격의 자의적 해석은 위험합니다.

 

중세시기, 근대까지 성서를 일반인이 못보게 한 것은 당시의 성서가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로 기록이 되어 실상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언어가 아닙니다.

(상당수가 문맹이고요 선거권이 생긴지도 200년이 좀 넘어요. 여성위 선거권은 100년도 안되고요. 현재의 수준으로만 과거를 이해하면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서 학교도 변변치 않던 과거에 교육 없이 성서를 보기 어려웠고, 당시의 교육환경의 저변을 논하기는 어려움을 역사가 말합니다. 우리나라도 60~70년 전만해도 문맹이 많았고, 일부 글을 좀 아는 이가-해박하지도 전문지식도 아니면서- 성서를 잘못 해석해서 전해주면 어떨까요?)

과거가 아닌 역사는 역사로 이해하면서 변화의 원인을 찾아보면 도움이 되실 듯...

 

4. 성혈

앞에서도 다른 분들이 답을 주셔셔 좀 간단히 하면

성혈을 신자들에게 모시게 하다가 바닥 등에 흘려서 훼손 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체 안에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다 담겨 있고,

성혈 안에도 그리스도의 피와 몸이 다 담겨 있습니다.

(오 핸리의 "베니스의 상인"의 모티브 참조하시면 이해가 쉬울 듯... 피 없이 1 파운드의 살)

해서 성체만 모셔도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다 모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소수의 피정, 특별한 미사 시에 성체와 성혈을 담 모시는 양형 영성체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시적으로 성체와 성혈의 신심을 함양하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입니다.

 

답변이 좀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벌써 새벽 1시네요. 저도 병원 출근을 해야 하고, 더욱이 교회 병원이 아니라 고대 구로병원이라 지각하면 그래요... 글구 정릉에서 구로동까지 출근 시간에는 1시간 20 여분 걸려서... 이만...

그리고 <한국가톨릭대사전>을 검색해서 궁금한 주제를 쳐보시면 자료가 나오고요,

교회법이나 관심이 가는 교회서적을 읽어 보시면 좋을 듯.. 가톨릭서원이나 성바오로서원에 가시면 원하시는 주제에 관한 책을 소개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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