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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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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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09-06-18 ㅣ No.4688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Mt.6.10)
 
 
제1독서 코린토 2서 11,1-11
복음 마태오 6,7-15
 
 
저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인터넷 방송을 했었습니다. 비록 청취자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었지요. 또한 사람들의 평가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요. 사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방송을 위해서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선곡도 해야 하지요. 중간 중간에 넣을 멘트도 생각해야지요.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바쁜데 더 바쁜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이 방송을 절대 멈출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방송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난리가 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더군요. 단지 몇 분 만 서운하다는 말씀을 하시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터넷 방송을 하든 말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긴 예전에 이런 체험도 있습니다. 어떤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면서 관여를 했었지요. 그리고 나름대로 그 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로 인해서 그 단체에 한동안 나갈 수가 없었고, 저는 사람들이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물을 때 어떻게 대답할지를 고민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솔직히 좀 민망했습니다. 내가 그 단체에 나가지 않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한참 뒤에 그 단체에 나갔을 때, “어디 다녀오셨어요?”라고 묻는 사람조차 없더군요.

내가 큰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 내가 대단하다는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나 없이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지요. 그러나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이렇게 내 자신이 남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말만이 옳고 자신의 말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 결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충돌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진정한 소통은 낮은 자의 모습에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신이 직접 기도문을 가르쳐 주십니다. 바로 주님의 기도이지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어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완성될 수 있기를, 또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 세상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낮은 자의 모습으로 돌아가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나만 잘났다는 착각 속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낮은 자의 모습에서 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며, 나의 모든 허물을 아버지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겠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영원히 사랑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라 브뤼에르)




마음에 사랑의 꽃씨를 심고(헨리나우웬, ‘친밀함’ 중에서)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두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기를
그러나 나 자신만은 그렇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나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를
그러나 그런 사람을
애써 찾아다니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런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삶이 언제나 나의 목표가 되기를
그러나 사랑이 내 우상이 되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Michael Hoppe - Beloved
 
바로가기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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