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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2 ㅣ No.10101

저는 직장때문에 일본에서 장기간 거주하였는데 주위에는 연애때문에 유학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종종 봤습니다. 또 돈벌이를 위해 불법체류를 하는 사람들도 봤는데 그들은 연애는 하지 않았지만 시간과 돈을 낭비하다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외국체류는 이민이 아닌 경우 목적을 이루고 귀국하는 것이 원칙이지요. 그러므로 끝까지 버텨내셔야 합니다. 하지만 만일 운명의 사람을 만났다 싶다면 다른 사람이 끼어들기전에 질르셔야 합니다. 내가 봐서 괜찮은 사람은 남이 봐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단지 향수병때문이라면 돈을 빌려서라도 종종 귀국하세요. 귀국해서 스트레스 확 풀어버리고 마음으로 으쌰으쌰!! 하시고 다시 목적을 위해 전장터로 가시기 바랍니다.

유학이나 돈벌이의 경우 목적을 잊어버리면 실패합니다. 외국생활은 당연히 외롭지요. 저도 1년쯤 지나니까 향수병이 생기더군요. 1년째에는 귀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한 가지에 몰입하는 것으로 극복했습니다. 쪽팔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 죽으니까요. 말이 어느정도 되면서부터는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어울렸습니다. 목적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나를 옭아맨다싶을 때에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대학을 가면 본과목 외에도 교양과목을 배우지요. 밥을 먹을 때에도 밥뿐만 아니라 반찬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를 사도 옵션이라는게 있지요. 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목적 자체 + 다른 알파가 필요합니다. 다른 알파는 목적을 지탱해줍니다. 그것을 찾으셔야 합니다.

기도는 다른 알파에 해당하지만 기도만으로는 안되고 함께 무엇인가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기도의 힘으로 다른 무엇인가가 활성화되고 목적에 가속이 붙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하느님의 벌처럼 느껴지셨다니, 그러실만도 하시겠습니다만, 저는 님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님은 기도라고 하는, 어쩌면 마지막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그 중간에 있을 법한 다른 방법은 아예 생각도 안 하셨습니다. 게다가 기도를 해서 사람이 보여졌으면 데쉬를 하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방치하니 당연히 놓쳐버리고 그 다음에 다시 절망하고 기도의 지향과 반대로 응답하신다고 하시니 한 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사람이라고 믿었다면 붙잡고 늘어지셨어야지요. 자신의 노력없이 그 사람이 님에게 달려들길 바라셨습니까?

낚시를 하는데 물 속에 고기가 우글거려도 그물을 던지지 않으면 잡을 수 없습니다. 그 고기들이 물을 버리고 튀어 올라서 내가 탄 배위로, 내 그물 속으로 날아서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교만한 것이 아닐런지요?

사람은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기회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기회가 왔을 때에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회는 덧없이 지나갑니다. 기회가 나를 바꾸지 않습니다. 기회를 위해서 내가 바뀌어야지요. 그것이 안되는 사람에게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내가 그 분께서 계시는 그 곳까지 한 발자국 나서길 바라십니다. 그 분께서는 나를 향해 늘 손을 내밀고 계시지만 내가 손을 뻗지 않으면 하느님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것도 하지 않으려는 나에게 구원은 없습니다. 남이 내 입에 밥숟갈을 넣어주려고도 내가  입을 벌리지 않으면 나는 밥을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밥도 안 준다고 한다면 그것은 교만입니다. 하느님 원망해 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5년의 결과가 어떻게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본 목적인 유학 외에도 다른 결실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 목적만 생각한답시고 다른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본 목적도 위험해집니다. 그리고 기도로 얻은 기회를 기도가 끝까지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도록 배려하십니다. 그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 책임이 아니라 내 책임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시고 기회를 주신 것이니 그 분께도 책임이 있다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앞으로는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하느님이라면 내가 받숟갈 들고 입까지 가져가도 입을 안 벌리려고 하면서도 밥 안준다고 생떼쓰는 사람에게 더 이상 뭔가를 해 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하느님은 저와 다르시기 때문에 님께서 원하시면 또 무엇인가를 주시겠지요. 그 때에는 이 다음의 기회에는 꼭 바라시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만 하지 마시고 무엇인가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은 신뢰하는 만큼 나도 무엇인가를 하는 것입니다. 행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믿는다고 하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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