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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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백합인 은방울 꽃 [ 윤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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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jangmee] 쪽지 캡슐

2006-05-10 ㅣ No.17718

 

 

                                                                    - 윤계용 도미니카 -

 

 

성모님의 성월인 오월의 첫 토요일인 오늘.

어스름한 새벽녘 부활하신 님의 소식 전하려

치마자락 찢긴줄 모르고 기쁨에 달음질치던 여인처럼

설레임으로 달려오던 길가의 언덕에는

들꽃들이 노랗게 덮혀 있었습니다.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리던 춥고 바람 불던 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볕아래 저마다의 환한 꽃빛으로

옹기종기 평화를 이루고 있는 가르멜의 동산에서

감사로히 촛불 밝혀 어머니께 첫 봉헌을 드리는 이 밤에

성모님의 꽃 오월의 백합인 은방울꽃 이야기를 떠올려 봅니다.

 

우리 주님이 못박혀 돌아가시던 십자가 밑에서

어머니께서 흘리신 눈물 방울이 은방울꽃으로 피어 났다는 이야기를……

이른봄 피어나 바람에 스치듯 은은한 향기조차 숨어있는 작고 하얀 은방울꽃

 

주님의 종이오니…….

겸손과 온화의 상징인 계곡의 백합 Lily of the valley

깊은 계곡 골짜기에 수줍게 숨어 필수 있는 겸손을

저희에게도 내려 주십시요 어머니.

 

하늘 조차 통곡하던 갈바리산 아픔과 슬픔도

죽었던 아드님 살아나신 기쁨과 환희마저

마음속 깊이 깊이 한점 고요로 스며들던 눈물이

방울되어 피어나는 성모님의 눈물이라 불리는 Our Ladys tears.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손님인듯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이 밀려 와도

때로는 어쩔줄 모르는 함박꽃 같은 기쁨이 넘쳐나도

고요히 고요히…… 감미로운 침묵을 배우게 하시고

영혼안에 작은 꽃씨 뿌리는 꽃방 하나 만들게 하소서.

 

소박한 이곳 가르멜이 어머니 사시던 나자렛 되어

아기 예수님 품에 안으시고 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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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이곳 Los Angeles의 근교 La Habra에 있는 재속 가르멜회 수도원 정원에서

성모의 밤이 있었습니다.

이 묵상방에서 만난 윤계용(도미니카)님이 불러주셔서 저도 그 자리에 함께 하였습니다.

 

작고 아름다운 동산 위에 서계신 성모님을 모시고 산들바람이 부는 봄 밤에..

바이올린 선율에 어울려 꽃을 봉헌하고 촛불도 드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도미니카님은 이 시를 봉헌하셨고

최민순 신부님의 시 '두메꽃'을 노래 하셨습니다.

 

이 시가 좋아서 여기에 올려보시라고 권했는데 부끄러우시답니다.

제가 대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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