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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꽃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 진다../ 코스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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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하염없이 낙엽을 적시거나 함박눈 송알송알 쏟아지는 날이면 어느 찻집에 들러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이나 마시고 싶다 찻집으로 그대와 함께 가도 좋고 찻집에서 그대를 기다려도 좋고 그 즐거움과 설렘의 순간은 매일반일 터이지만 나는 그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싶다 그대와 함께 움직일 수 없어 내 그대를 기다려야 한다면 설령 기다림에 한나절이 다 가도 좋고 늦은 밤, 찻집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그대 나타나지 않을지라도 그대와 만남의 약속 하나만으로도 내 마음은 언제나 화안하리 차를 마시면서 내 차마 쑥스러워 그대 얼굴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거나 말주변이 없어 그대를 웃음 짓게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만 속절없이 타게 될지라도 나는 그 순간순간을 모두 사랑하리 그대와 마주할 수만 있다면 찻집의 종업원에게 전하는 그대의 메뉴 선택을 바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고 따뜻한 찻잔을 받아들었을 때 찻잔의 온기를 통해 전해질 그대의 따사로움을 느끼고 싶다 아무런 접촉이나 말없이도 사람과 사람이 연을 맺어 일생을 산다는 것은 억겁의 우주 시간대 속에서는 사람이 마주앉아, 겨우 차 한 잔정도 마시는 일과 다르다면 무엇이 다를까 먼지 많은 이 세상에 태어나 평생 컥컥 거리며 살아가는 그대와 나 혹은 우리, 가끔은 한껏 설레는 가슴 안고 어느 시골의 골목길 허브향 그윽한 찻집에서 수줍게 만나 차 한 잔이나 따뜻하게 제대로 마실 수 있었으면 ' 글:안재동 영상:야생화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