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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빛과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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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6-08 ㅣ No.56412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0주간 화요일 - 빛과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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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형 하나가 군대 휴가 나왔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떤 경우에 군대 들어갈 때나 휴가 나올 때 쌓였던 스트레스 때문인지 술을 마시고 사창가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형님도 휴가 나와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친구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그 형을 사창가로 데려갔습니다. 정신을 차린 그 형은 그런 곳에 들어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술이 진탕 취했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그 곳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 하나에 친구들의 권유를 거절하였습니다.

그 친구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를 들여보내야 자신들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들어가기 위해서도 휴가 나온 친구를 먼저 들여보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신앙인들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명이 억지로 한 사람을 들여보내려 했지만 그 사람은 그 여럿의 힘을 이겼습니다. 물론 옷과 허리 띠, 안경 등이 찢어지고 끊어지고 깨지고 하였지만 결국 그 한 사람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친구들도 이렇게 완강하게 반항하는 친구를 더 이상 강요하지 못하고 그냥 술이나 더 마시자고 결정을 하고 다 함께 술을 한 잔 더 하러 갔습니다.

이 형님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타락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또한 가톨릭 신자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친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시며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해 주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제자라면 이미 세상의 소금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제자들은 짠 맛을 잃어서 아무 쓸모가 없게 되기도 합니다. 소금이 짠 맛을 잃는다는 것은 그 안에 성령을 간직하지 못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믿음이 없는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에 말했던 형이 다른 친구들이 원하는 대로 대수롭지 않게 죄를 지었다면 소금의 짠 맛을 잃었을 것이고 쓸모없는 소금이 되었을 것입니다.

소금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음식을 상하지 않게 만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 명의 성인은 주위 사람들까지도 죄에 물들지 않도록 세상을 짜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계명대로 살지 못한다면 세상에 버려져 짓밟히는 무가치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하늘에 뜨는 별들 중에 가장 중요한 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북극성입니다. 모든 별들은 움직여도 북극성은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해사들은 나침반이 없어도 북극성만 찾으면 그 곳이 북쪽임을 알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빛은 이것입니다. 올바른 행실로 살아서 사람들이 그 사람의 모범을 보고 본받도록 하고 또 그로 인해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금이 되고 빛이 되기 위해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하는 것은, 희생입니다. 소금도 자신을 녹여서 세상을 짜게 하는 것이고 빛도 자신을 태워서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을 녹이고 태울 줄 아는 사람만이 그리스도의 참 제자인 것입니다. 물론 그 완전한 모범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셨고 그분의 십자가가 자신을 녹이고 태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신 완전한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삶을 본받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짧은 묵상>>

이태리에서 가장 오래 수상직을 하고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은 이태리의 최고 부자인 베르루스꼬니입니다. 그는 돈은 많지만 삶이 여간 문란한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스캔들이 나는 여자들은 미성년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불륜 행각이 사진에 찍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태리 사람들은 그를 계속 뽑아줍니다. 왜냐하면 그가 돈을 많이 번 것처럼 자신들도 잘 살게 해 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도덕성은 눈감아주는 대신 돈을 더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역사상 세상에 도움이 된 사람치고 윤리적으로 타락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을 바꾸어 놓으신 예수님이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혹은 공자나 이순신 장군 등, 세상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은 세상을 이긴 사람들이었습니다. 윤리적이지 않은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세상을 망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돈을 벌게 해 주고 부자로 살게 한다고 해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참으로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행복하여 가난한 사람이 없이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며 또 자연을 사랑하여 인류가 오래 지속되도록 신경 쓰는 사람이 참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빛과 소금은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입니다. 그만큼 세상에 꼭 필요하고 유익한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이나 마더 데레사처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이들이 윤리적으로 타락하여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사람들이었다면 절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이란 윤리적으로 올바르게 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올바른 삶이 세상을 이기는 삶이고 세상을 이기는 사람만이 진정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됩니다.

나라를 이끌 사람들을 뽑을 때도 우리는 절대로 그 사람의 ‘윤리성’을 눈감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먼저 그 사람이 정직하고 올바른 행실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인지를 보아야지 그 사람이 해 놓은 겉으로 보이는 업적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비윤리적인 사람은 결국 나라에 해악을 가져오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겉으로 남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도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을 뽑는 사람들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올바른 사람을 뽑을 수 있고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먼저 ‘행실이 올바른 사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 아버지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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