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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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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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1-28 ㅣ No.144

 인간에 대한 예의

 

 버스나 전철을 탈 때, 가끔 이런 경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자리를 잡아 앉았는데 제 자리 앞에 젊지만 '장애인'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할 지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는 젊고, 그런데 장애인이니 자리를 양보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선뜻 그럴 수 가 없는 상황이죠. 혹시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이죠.

 외사촌이 중증 소아마비입니다. 그런데 그 사촌에게 이런 경우 어떤 기분이 드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자신은 당연히 자리를 양보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분 나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건 사람에 대한 배려지. 내가 다리가 좀 불편하니까 배려 받아야 하는 것이고, 나보다 더 불편한 사람이 내 앞에 섰다면 나도 자리를 양보해야 하지. 그것도 사람에 대한 배려니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다가 올, 역시 다가오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징표와 우리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갑자기 닥쳐 올지도 모르니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이런 구절도 있네요.

 

 "예수께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저녁이 되면 올리브산에 올라 가셔서 밤을 지새셨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이른 아침부터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성전에 몰려 들었다."

 

 아마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려 모이는 인간들 중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을 겁니다. 정말 예수님의 말에 감화를 받아서 삶이 변화하는 사람, 아니면 도대체 예수라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하길래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 나는지 궁금해서 몰려 드는 사람. 여러 사람들이 겠지요.

 

 나이가 많고 적음, 불편함과 편안함의 문제. 뭐 이런 소소한 문제는 인간이라는 하느님의 창조범주 안에서의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배려 할 수 있는 것, 이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더불어 하느님에 대한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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