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혼자서는 못해도~ 우리 함께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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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향기
11월은 아직 ...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바람에 눈발처럼 흩날리던... 색도 너무 노란 은행잎들이 붉은 낙엽들이
가는 계절을 아쉬워 하는 듯 눈 동그랗게 뜨고 도로 위에 납작누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듯 하다.
문득 이런 자연들에게서 화려함의 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며 기쁨보다 많았을 삭였던 아픔이나 슬픔...
한겁 더 벗어나 승화된 행복을
나는 오늘 한 전사(?)와 함께 했다.
어제부터 예고된 외출이었건만 그를 물가로 나갈 아이마냥 쉬이~
대문 밖으로 내보낼 수 없었던건 올바름보단 더 크게 기울어졌던
걱정의 무게 때문에...
내 남자만을 생각하는 그 여자의 속좁은 맘 때문에.
무죄... 판결 이후 내 남편 피터팬은 계속 내내~ 우울해했고.
밤마다 기도 속에
그리고, 오늘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 무죄선고 규탄대회와
더불어 SOFA 개정에 대한 집회에 그는 참가하였다.
"나도 함께 갈래! ".... "너, 오후에 보충수업 있잖아."
대답은 이렇게 했어도 속이야 혹- 있을지도 모를 사고에
보호하고 싶던 맘이 아마 강했으리라 생각된다.
국방색 잠바에- 두터운 양말을 신고,
나는 그의 외투 주머니에 가만히 묵주를 넣어주었다.
그 사람 웃으며 내손을 꽤나
평상시부터 옳고 그름에 대해 무척이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에 얼굴 벌겋게 달구며 분개하는 것을 보고,
참- 유난하고 별다르게 생각되었는데...
하지만... 이번엔 채 펴보지도 못하고 너무 어린 나이에
죽은 그 두 여중생에 대한 삶의 연민 때문이었을까?
고~ 예쁜 것들 가슴에 묻었을 주름진 그 아이들의 아버지-
그 분들의 가슴에서 얼굴빛만큼이나 검게 묻어 나오는
슬픔을 엿보게 되어서일까?
나는 "가지마~"하고 말릴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컴컴한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맥주 한잔 먹자" 돌아온 그 사람의 인사는 이러했다.
한잔 가득 따라 마시고... 또 마시고
평상시 장난치며 개구쟁이 같던 늘 아이 같은 모습의 남편이-
머리로 아는 것을 몸으로 실천해내는 그사람의 모습이-
오늘은 마치도 山처럼
"너무 걱정하지마...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잘될꺼야."
내가 말하면서도 무척 어줍잖은 위로였지만,
난 이리 이야기해줄 수 밖에 없었다.
to.
혼자서는 못해도 여럿이 모여 함께 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지난 시절 불공평한 재판으로 억울한 죽음이 되었을 그 영혼들에게
행동하는 기도로 이 위령성월 게시판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罰이 아니라 義로 하여 당신의 올바른 심판을 이젠 보여주십시요.
그래 떠도는 가녀린 영혼들을 이젠 제발 거두어 가십시요. " - 아멘 -
- 2002년 11월 23일 토요일 밤에 -
... 그 사람이 자랑스럽습니다. 나탈리아 올림.
P.S: "제 남편
옳은 일에 박해 받거나 핍박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 하늘 나라가 어디 저 멀리 위에 높게만 떠있겠습니까?
정의가 이기고 올바름이 승리할 때 그 하늘 나라는
바로 이곳 우리나라 땅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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