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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감상문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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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부부 4쌍’을 ’요리를 통해 만난 부부 4쌍’으로 바꿔
상상하면서 감상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프랑스요리 부부 팀이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등장하여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습
니다.
아내: 제 이름은 이필녀이고요, 언니는 이억녀예요. 저희 집은 제가 아주 어려서 프랑스
로 이민을 가서 정통 프랑스 요리를 배웠어요. 지금은 저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에서 가장 큰 프랑스요리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남편: 제 이름은 빈 구멍에 무엇을 심는다는 뜻의 공재식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아주 조그
만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재작년에 부산에서 전국 요리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됬습니다. 처음에는 처가 쪽에서 반대를 많이 하셨지요.
사회자: 지금 막 프랑스 파리와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여보세요~
어머니: 필녀야 잘 있었니? 에미도 잘 있다. 공서방 바꿔봐라. 공서방 잘 있었나?
공서방: 장모님, 저 공서방예요. 건강하시죠? 사랑해요~ 장모님~
사회자: 이필녀씨는 샹송도 잘 부르신다죠?
이필녀: 호호 네 조금요. ’상제리제’를 부르겠어요.
이렇게 첫 번째 부부팀이 말을 많이 하고 국제전화에 노래까지 좋은 것은 다하고 두 번째
부부 중국요리 팀이 등장했습니다.
아내: 저희 집은 대전이거든요. 부모님과 함께 살며 조그만 중국집을 하고 있었는데, 분당
에서 제법 큰 중국집을 경영한다며 오빠(남편)가 찿아와 결혼을 하자는 거예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못 믿겠다며 오빠의 주민등록등본, 사업자등록증,
조리사면허증, 건강진단서를 제출하라는 거지 뭐예여.
남편: 저는 그 말씀을 듣고 ’百聞이 不如一見’이라고 처가집 식구들을 분당에 있는 저의
식당으로 초대하여 보여 드렸더니 결혼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몸매좋고,
요리솜씨 좋고 이쁜 색시를 얻게되어 ’땡 잡았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청석에 특별히 초대받은 대전의 장인 장모님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해 하셨습니다.
세 번째 부부팀이 등장했습니다.
아내: 저는요 우리 그이가 하는 피자 집에 손님으로 갔다가 피자 맛과 그이의 푸짐한 인심
에 반하여 자주 가다보니 정이 들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남편: 제 자랑이 아니라 저희 가게 이태리 정통 피자 맛 끝내 줍니다. 양도 푸짐하고,
콜라 리필은 기본입니다. 그리구 저희 집사람에겐 특별히 더 잘해 주었었습니다.
드디어 우리들의 호프 피터팬과 나탈리아의 한국요리 부부팀 순서가 되었습니다. 우선 복
장부터가 먼저 세팀과 달랐습니다. 훤칠한 피터팬의 정장 차림과 단아한 나탈리아의 양장차
림이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데 한정된 방송시간을 앞의 세 팀이 많이 소비하여 걱정 되었습
니다. 걱정한대로 시간이 모자라 피터팬과 나탈리아의 ’사랑의 듀엣’은 못들었지만
두분이 조리있게 할말 다 했고, 우리들은 궁금하던 차에 피터팬의 잘생긴 얼굴과
나탈리아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좋았습니다. 보그보글 끓는 된장찌개 백반에
구수한 숭늉까지 마신 개운한 기분입니다.
두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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