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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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ㅣ No.10581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의 침묵과 마더 테레사


"주께서 제 안에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둠 냉담 공허의 현실이 너무도 커서 제 영혼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너무 큰 침묵과 공허함으로 보아도 보이지가 않고 들어도 들리지가 않습니다. 기도를 할 때 혀는 움직이지만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 만약 주께서 존재하지 않는다면 영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영혼이 없다면, 예수님이시여, 당신도 진실이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의 딸 테레사 수녀가 40여 년간 신앙의 반려자인 몇몇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녀의 신앙에 대한 어둠, 고통, 외로움 등 많은 회의(懷疑)에 대해서 고백했던 내용들이다.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믿고 그의 사랑을 실천하였으면서도 바로 그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때때로 고통스러운 의혹을 가져보았던 성녀 마더 테레사가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되어야 옳은가? 물음표를 찍을 것도 없다. 당연히 하느님의 사랑하는 딸 마더 테레사인 것이다. 왜?

교황을 비롯한 세계의 가톨릭 지도자들은 언론에 드러난 테레사 수녀의 고백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그의 신앙관이 흔들리거나 신의 존재를 부인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깊은 신앙으로 자선활동을 폈던 테레사 수녀조차 하느님의 침묵으로 고통 받았으며 때때로 모든 신자들은 이런 하느님의 침묵을 견뎌내야 한다"며 테레사 수녀의 번민은 신앙인으로는 당연히 겪는 것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테레사수녀의 일생은 그녀가 하느님을 믿든 의심했든 그런 신앙적 의무차원과는 별개로 숭고한 인류애 자체로 마감된 성녀의 생애라고 할 것이다. 그녀의 하느님 부재(不在)에 대한 회의는 우리 같은 범연한 신자들이 갖는 일상적 신앙의 의혹과는 너무나 다른 차원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전에 만물을 그렇게 훌륭히 지배하시던 하느님, 내 영혼이 찬양하고 나를 푸른 목장으로 인도하셨던 하느님이 이제는 부재중이며, 앓고 있으며, 여행을 떠나셨고, 죽으셨다. 아우슈비츠와 왈소 유태인 수용소와 베트남과 뉴욕의 흑인가에서 최선을 다 해 모든 것을 명령하시던 하느님은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자신의 활동을 성취하지 않으셨다. 하느님의 자리는 텅 비어 있다. 그는 대치되어야 한다. 미래는 텅 비어 있다."


이 글은 독일 신학도 잉베르트 린데만이 1960년대에 "침묵의 통곡 속에서 드리는 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슈피겔지(誌)에 글을 발표하였는데 거기서 발췌한 일부다. 당시 슈피겔지는 "주 하느님 오랜 병고 끝에 마침내 사망하다"라고 제목을 달고 크게 이 글을 다룬 일이 있다.

하느님의 침묵에 대한 회의(懷疑)와 인간사(人間事)에의 참여를 갈망하는 노래로 "우리는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이스라엘 노래도 있다.


(우리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형제가 쓰러져가네. 총칼이 가슴을 찢네. 평화를 목말라 하면서 우리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시체가 흩어져 있네. 아기는 배고파 우네. 헐벗고 굶주림 속에서 우리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하느님 당신의 손은 죽음의 쇠사슬 끊고 희망과 평화 주시오니 우리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유신과 제5공화국시대의 권력의 불의와 인권유린에 대항해 싸우던 젊은이들이 너무나 무력해 보이는 하느님의 섭리를 호소하는 자조적(自嘲的) 운동 노래를 불렀었는데 다음노래는 그중의 하나다.

 

(금관의 예수)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나 저 눈 저 메마른 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 등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그러나 이 모든 "하느님의 침묵"은 차라리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절대적 믿음이 된다는 역설적 논리도 가능하다. 우리는 하느님의 침묵이 드디어 깨질 날이 올 것을 기다리며 "무서운" 징벌 자인 그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침묵하면서 인간을 내려다보고만 있을 "더욱 무서운" 하느님을 머릿속에 그릴 것이기에 하느님의 침묵에 대해서 그저 우리의 침묵으로 인종(忍從)할 수밖에 없다.

만일 "사랑하는 딸아, 지금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노라"고 한 마디만 하느님 음성이 들렸더라면 테레사수녀의 고뇌가 사라졌을까?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믿고 그의 사랑을 실천하였으면서도 바로 그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고통스러운 의혹을 가져보았던 성녀 마더 테레사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의 기일(忌日)이 다가온다.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회의는 그 크기가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믿음이 깊은 만큼 회의의 고통은 크고 범인(凡人)들의 그것은 작은 것이리라. 그녀는 하느님의 일을 하기에 앞서 당연히 인간이 해야 할 일에 평생의 마음과 몸을 쏟아 붓고 갔다고 해야 옳다.

마더 테레사의 기일을 기해서 인터넷에서 그녀의 글과 사진을 가져왔다.

 


 

                     What is Life -Mother Teresa

 

          

                            Life is an opportunity, benefit from it.                          

                           삶은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통하여 은혜를 받으십시오.

 

 

                               

                                 Life is a beauty, admire it.                                              

                                삶은 아름다움입니다, 이 아름다움을 찬미하십시오.

 

 

 

  Life is bliss, taste it.                                                       

  삶은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맛보십시오.

 

 

 

                                 Life is a challenge, meet it.                                             

                                삶은 도전입니다, 이 도전에 대응하십시오.

 

 

    Life is a duty, complete it.                                            

    삶은 의무입니다, 이 의무를 완수하십시오.

 

 

  

    Life is wealth, keep it.                                                  

   삶은 풍요롭습니다, 그 풍요로움을 지키십시오.

 

 

 

                                Life is love, enjoy it.                                            

                                삶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만끽하십시오.

 

 

 

    Life is mystery, know it.                                             

    삶은 신비입니다, 이 신비를 깨달으십시오.

 

 

 

    Life is a promise, fulfill it.                                           

    삶은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지키십시오.

 

 

 

    Life is sorrow, overcome it.                                          

    삶은 슬픔입니다, 이 슬픔을 극복하십시오.

 

 

    Life is a struggle, accept it.                                           

    삶은 투쟁입니다, 이 투쟁을 받아들이십시오.

 

 

 

                              Life is too precious, do not destroy it.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니, 이 삶을 파괴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테레사수녀에게 물었습니다.

  "높고 귀하게 사는 사람이 부럽지 않습니까?".

  마더 테레사가 대답했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은 위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사진 / Raghu Rai / Saint Mother. A Life Dedicated)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단지 한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마더 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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