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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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친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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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9-05-08 ㅣ No.8421

                                                         

 

갑자기 우리집 개가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다가가서 보니...

' 헉!!! -_-;; '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있었다...

 

         

 

 

난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꼈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 망할 개xx... 


   


워낙 옆집 딸이 애지중지 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

 욕탕에서 털이 새하얗게 될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 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하늘색 리본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정도면 자연사했다고 볼 만했다..


 

마침 담 넘어로 보이는...

옆집 뜰에 아무도 없길래...

뛰어 넘어가...

토끼집에 죽은 토끼를 반듯하게 넣어두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망할 개xx 라고 하면서 원망을 하고 있을때...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 거리는 소릴 들을수가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 밀고...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집 딸들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토끼가.... 토..토끼가... '

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토끼가 어쨌단 말이죠? '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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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미친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 묻은 토끼를

깨끗이 빨아서 토끼집에  넣어 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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