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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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원죄 ◆-----가톨릭 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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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67.182.215.*]

2014-07-15 ㅣ No.1066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원죄 ◆   
한자 原罪
라틴어 peccatum originale
영어 original sin
[관련단어] 죄 
출처 : [가톨릭대사전]

   죄에 대한 이해의 하나로서 원조 아담의 범죄와 이로 인한 은총의 결핍상태. 이는 3세기에 유아세례 문제를 계기로 이론적인 발전을 하였다. 유아는 태어날 때부터 ‘죄의 얼룩’이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펠라지우스파의 사람들은 그것을 악한 표양의 문제로 보았다. 즉 한 두 차례 어떤 범죄 행위가 이루어질 때 그 행위를 상상조차 못했던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행위를 하기가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아우구스티노는 아담을 근본적 범죄자로 보고 그 안에 모든 후손들을 결합시켜 주는 사람으로 여겼으며 아담이 범죄했을 때 자기 후손들을 존재의 근원에 있어서 오염시켰다고 하였다.

   원죄에 대한 성서적 근거는 창세기 2장과 제 3장 및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제5장이며, 트리엔트 공의회가 원죄에 관하여 규정한 교리가 전통적인 교리로 남아 있다. 즉 원죄의 본질은 아담의 불순명으로 인한 거룩함과 의로움의 결핍이며 그 결과는 욕망과 고통죽음이요, 그 결핍의 상태가 번식에 의하여 후손에게 그 책임을 묻는 이유는 인류를 하나의 연대적인 인격체로 보기 때문이다.

   성서의 고전적인 해석에 기초를 둔 이러한 전통적인 원죄 교리를 우리 시대에 의미가 있으면서 전통에도 맞는 표현으로 새롭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신학자들 사이에 계속되고 있다. 헬비히, 레켄즈 등은 성서 기자의 관점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면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인류사의 연대기가 아니라 현재의 인간조건의 의미를 밝히려는 의도로 쓰여진 고전적 이야기 형식이라 한다. 아담 즉 남자와, 하와 즉 살아있는 자의 어머니는 하느님모상으로 하느님에 의하여 존재한다. 그들의 존재는 전인적(全人的)이고 완전하고 통일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범죄로 한 가지 죄가 다른 죄를 유발하고 한 세대의 죄가 다음 세대의 죄로 이전되어 온 인류가 죄악의 상태 속에 뒤얽히게 된다. 이처럼 죄악에 빠져 있는 인류의 보편적인 혼란상태 즉 ‘세상의 죄’가 바로 원죄에 대한 근본적 성서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인간하느님은총에로 나아가는 길을 막는 저항의 벽을 구축하는 것이 된다.

   쇼넨베르크(Piet Schoonenberg)에 의하면, 인간은 출생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러한 상태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인간이 말도 못하고 자아의식이 분명치 못한 채 태어나서, 성장하여 스스로 자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많은 선택이 그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조건지어지고 방향지어졌으므로, 인간이 태어난 상황이란 그 사람 자신의 일부분이며 유전에 못지 않는 큰 부분이다. 갓난 유아라 할지라도 보편적인 죄의 상태 때문에 그 유아의 인생 출발은 어느 정도 훼손되어 있고 난관에 처하게 되어 있다. 즉 인간은 생식에 의하여 그런 상황을 전수받았으나 한편 생식행위 자체와는 무관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모든 사람은 공동으로, 각자는 개인적으로 그 책임을 져야한다. 인간은 앞서간 사람들의 선행 때문에 덕을 보는 동시에 그들의 악덕이나 실패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설명은 인류 다원조론(多元祖論)과도 조화될 수 있다.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인류>(Humani generis, 1950)에서, 또 바오로 6세는 1966년 7월 로마에서 열린 원죄에 관한 심포지움에서 다원조론이 원죄교리와 일치되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 죄

   [참고문헌] C.J. Peter, Original Sin, New Catholic Encyclopedia, McGraw-Hill, 1967 / 유봉준 역, 원죄에 관한 새로운 고찰 / 유재국 역, 원죄에 관한 교리, 사목,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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