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마르14,12-16.22-26)

스크랩 인쇄

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1-06-06 ㅣ No.147374

 

 

2021년 6월 6일 주일

[성체 성혈 대축일이는 내 몸이다이는 내 피다. (마르14,12-16.22-26)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1독서 <이는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탈출24,3-8)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 주었다그러자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번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그러고 나서 계약의 책을 들고 그것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그러자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화답송 시편 116(114115),12-13.15와 16ㄷㄹ.17-18(◎ 13)

◎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구원의 잔 받들고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저는 당신의 종당신 여종의 아들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주님 이름 부르나이다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2독서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히브9,11-15)

형제 여러분, 11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것들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그분께서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 않은곧 이 피조물에 속하지 않는 더 훌륭하고 더 완전한 성막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습니다.

13 염소와 황소의 피그리고 더러워진 사람들에게 뿌리는 암송아지의 재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그 몸을 깨끗하게 한다면,

14 하물며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

1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속가(짧은)

21. 천사의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음식 개에게는 주지마라.

22. 이사악과 파스카양 선조들이 먹은만나 이성사의 예표로다.

23. 참된음식 착한목자 주예수님 저희에게 크신자비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생명의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24.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

 

복음 <이는 내 몸이다이는 내 피다.> (마르14,12-16.22-26)

12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거기에다 차려라.”

16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이는 내 몸이다.”

23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레위기8장....사제들의 취임식 제사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제1독서 (탈출24,3-8)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6)

 

원문은 모세가 피의 반을 가져다 대접에 담고, 그 후에 또 반을 취해서 제단에 뿌렸다는 의미이다.

 

본문에서 '피'로 번역된 '핫담'(haddam)은 '그'라는 뜻의 정관사 '하'(ha)와 '피'를 뜻하는 '담'(dam)이 결합되어 '그 피'로 해석된다. 즉 다른 피가 아닌 희생의 제물에서 받아 낸 '그 피'라는 것이다. 이제 막 생명을 취하여 잡아 죽인 바로 그 짐승의 피를 가리킨다.

 

성경에서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서(창세9,4.5) 각종 제사와 계약 체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였다(히브9,22).

 

이런 맥락에서 모세가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희생의 피를 취하는 것은, 생명을 담보하고 그 계약을 기필코 준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반영하는 행동이다.

 

한편 '가져다'(취하여)로 번역된 '익카흐'(yiqqah)는 '손으로 붙잡다', '얻다'(창세4,19)는 뜻을 가진 '라카흐'(laqah)의 단순 미완료로서, 번제와 화(목)제에 사용될 희생의 피를 받아서 잘 간수했다는 뜻이다.

 

이어서 '여러 대접에'라고 번역된 '빠악가노트'(baagganoth; in basons;in bowls)의 원형 '악간'(aggan)은 구약 성경에 3회 등장하는 단어로서 '대접'(양푼)으로 번역했지만 아가서 7장 3절에서는 '동그란 잔'으로, 이사야 22장 24절에서는 '작은 그릇'(종지)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못에 걸어 놓을 수 있는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그릇이었다.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뿌렸다'라고 번역된 '자라크'(zaraq)는 단순 능동태 완료형으로서 여러 번에 걸쳐 거듭 뿌린 것이 아니라 한번에 모두 뿌렸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모세가 새로 세운 제단 위에 피의 절반을 뿌린 행동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결속 의식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이 피로 말미암아 계약의 백성들이 거룩하여지며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계약 체결에 있어서 피를 뿌리는 것은 계약을 지키지 않을 때는 죽음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것은 반드시 계약을 지키겠다는 굳은 약속의 표시이다.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8)

 

앞의 탈출기 24장 6절에서 희생의 피 절반을 거룩한 제단에 뿌렸던 모세는 이제 여러 대접에 받아 두었던 그 나머지 절반을 다시 가져와 백성들에게 뿌리게 된다.

 

이같은 행위는 하느님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이스라엘을, 대속의 의미를 갖는 피와 접촉하게 함으로써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기 위한 것이고, 또한 백성 개개인이 하느님과 계약 당사자가 된다는 자의식을 가지게 하기 위한 것이며, 그리고 계약을 위반할 경우, 피 곧 생명으로서 그 값을 치르게 된다는 심판의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생명과 거룩함을 상징하는 피는 자신의 죄로 죽었던 죄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대속의 죽음을 자원으로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구속 성혈을 예표한다(1요한1,7; 히브10,3-14).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원문은 '힌네 담 합베리트 아세르 카라트 예흐와 임마켐 알 콜 핫데바림 히엘레'(hinne dam habberith asher karath yehwa immakem al kol haddabarim haelle)이다.

 

본문 서두에 나오는 '힌네'(hinne)는 '이는'으로 번역하였지만, 원문상으로는 '보라'(behold)라는 뜻이다. 이것은 앞으로 언급되는 말들이 매우 중요하므로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말씀대로'(알 콜 찻데바림 하엘레; al kol haddebarim haelle)는 특별히 '이것들'(these)이라는 의미의 지시형용사 '엘레'(elle)라는 표현까지 사용해서 이번 계약의 기초와 내용이 되는 것이 곧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모세에게 명하셨던 바로 그 계약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탈출20,22-23.33).

 

이어서 '임마켐'(immakem; '너희와')는 '~와 함께'(with)라는 뜻이 있는 전치사 '임'(im)과 2인칭 남성 복수 어미인 '켐'(kem)이 결합한 형태로서 '너희와 함께'라는 뜻이다. 이것은 계약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상호간에 맺어지는 '쌍방적인 계약'임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는 말이다.

 

따라서 이 계약 체결식에 참여하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는 각자 자신이 지금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있다는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참석해야 했다.

 

여기서 '맺으신'이라고 번역된 '카라트'(karath)는 '자르다','베어 버리다'(탈출4,25)는 일차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 말이 '계약'을 뜻하는 '뻬리트'(berith)와 함께 사용될 떄에는 '계약을 맺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것은 고대 세계에서 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통상적으로 희생 제물을 죽이고 그 제물을 둘로 잘라, 그 제물 사이로 함께 지나갈 뿐 아니라 그 제물을 서로 나누어 먹었던 풍습을 반영하는 표현이다.

 

이어서 '계약의 피다'라고 번역된 '담 합베리트'(dam habberith)는 '계약을 맺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준하고 그 효력을 발생시키는 피'라는 의미이다.

 

고대 중근동 사회에서 계약을 체결할 경우, 히브리인에게 있어서 피를 먹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었지만, 희생 제물이 된 짐승의 피를 서로 마시거나 뿌림으로서, 계약의 체결을 확고히 했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의식을 통해 계약 당사자는  피로써 맺어진 관계임을 공식화했고, 만일 계약 당사자 가운데 어느 한쪽이 계약을 깨뜨렸을 경우, 계약 파기자의 운명이 피 흘리고 죽은 그 짐승의 운명처럼 될 것이라는 다짐을 한 것이다(예례34,18참조).

 

이런 맥락에서 모세가 하느님과 계약을 체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생의 피를 뿌렸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모세가 뿌린 희생의 피는 훗날 십자가 상에서 아담으로부터 인류의 종말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짓는 죄악을 대속하시고, 인류에게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갈 수있는 길을 마련하시기 위해 자발적으로 흘리신 무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보배롭고 거룩한 피를 예표하는 것이다(히브10,10.12-14; 마태26,28; 루카22,20; 1코린11,25)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06월23일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복음(마르14,12~16.22~26)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내가 진실로 말한다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22~25)

 

마르코 복음 14장 22~25절까지는 과월절 식사를 하시던 도중에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는 내용이 나온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그리스도와 믿는 이들의 신비적 일치를 보여 주는 그리스도교 성사의 절정이기에 공관 복음서 모두 기록하고 있으며 (마태26,26~29; 루카22,17~20), 사도 바오로도 코린토 교회의 잘못된 영성체 (모령성체)를 지적하며 성찬의 참된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언급하고 있다(1코린11,23~26).

 

여기서 '받아라'에 해당하는 '라베테'(labete; take)의 원형 '람바노'(lambano)는 앞 문장의 (빵을)'들고'로 번역된 '라본'(labon; took)의 원형과 동일하며 '손으로 잡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복수 2인칭 명령형으로 사용되어 '너희는 각자가 받아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날 십자가상에서 인류 구원을 위해 바쳐질 당신의 몸을 이렇게 영혼 생명의 양식으로 제자들에게 주신 것이다.

여기서 ''으로 번역된 '소마'(soma; body)는 '시체', '살아있는 몸', '죄에 속박된 몸등의 다양한 의미로 신약에서 쓰이고 있는데본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적인 신체와 더불어 '전인'(the whole person)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였다.

 

'이는 내 몸이다'에 해당하는 '투토 에스틴 토 소마 무'(touto estin to soma mou; this is my body)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누룩없는 빵이 예수님의 실제 몸을 뜻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과월절 만찬 중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셔서 당신께서 죽어 부활 승천하셔도 그 제자들과 계속 함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22,19) 하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과 임재그리고 당신의 구속 사업에 동참하고 재현하는 것임을 계시하신 것이다.

 

한편마르코 복음 14장 22절에서는 '찬미를 드리신 다음'에 해당하는 '율로게사스'(eulogesas; and blessed)가 사용되고마르코 복음 14장 23절에서는 '감사를 드리는 다음'에 해당하는 '유카리스테사스'(eucharistesas; gave thanks)가 사용되었는데원형인 '율로게인'(eulogein)과 '유카리스테인'(eucharistein)이 여기서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원래의 뜻을 살펴보면, '감사'(eucharistia)는 받은 은혜에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고, '찬미'(eulogia)는 그런 은혜를 베푸신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선하심을 밖으로 드러내어 외적 영광을 기린다는 뜻으로서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편마르코 복음 14장 24절의 원문에서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을 제외하면 '이것은 ~나의 피 곧 계약의 피다'에 해당하는 '투토 에스틴 토 하이마 무 테스 디아테케스'(touto estin to haima mou tes diathekes; this is my blood of the covenant)로 나온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포도주가 계약을 확정짓기 위하여 그 표시로 흘리는 예수님 당신 자신의 피라는 말이다.

 

구약에 모세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계약을 중재하면서 소의 피를 백성에게 뿌리면서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탈출24,8)라고 선언하였다.

이스라엘이 주님의 백성이 되고주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되시는 것을 확정하는 계약을 세우면서그 확정의 표로서 소의 피가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신약에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속하신 구속주(구원자)이신 예수님 당신 자신과 그 구속의 계약에 동참하는 사람 사이에 그 구속의 계약을 확정하는 표로서 당신 자신의 피를 언급하신다.

 

여기서 ''에 해당하는 '하이마'(haima; blood)라는 단어는 계약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예수님 당신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일이 따른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마르코 복음 14장 24절의 '많은 사람을 위하여'에 해당하는 '휘페르 폴론' (hyper pollon; for many)에서 '많은 사람'으로 번역된 '폴론'(pollon; many)의 원형 '폴리스'(polis)는 '다수의'라는 의미의 형용사이지만여기서는 명사적 의미로 쓰였다.

 

신약에서 이 단어는 '모든 사람'으로 번역이 가능한데이때 '모든 사람'이란 모든 인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대속적 계약에 동참한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서 '위하여'로 번역된 '휘페르'(hyper; for)는 '~을 위하여', '~을 대신하여'라는 의미를 지닌 전치사이며여기처럼 소유격과 함께 쓰인다.

따라서 '많은 사람을 위하여'라는 뜻은 '많은 사람즉 그리스도의 대속적 계약에 동참한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라는 의미로 표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이것은 무죄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피흘림이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서 흘리는 '대속적 희생'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며이사야서 53장의 그리스도의 대속적 희생을 예언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그리고 '흘리는'에 해당하는 '에크퀸노메논'(ekchynnomenon; is shed; is poured out)는 '쏟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에크케오'(ekcheo)의 수동태 현재 분사로서 '외상에 의해 현재 쏟아져 나오고 있는'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서 현재 분사 시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피흘림의 효과가 예수님 당시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해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계시한다.

 

끝으로마르코 15장 25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 만찬을 드시는 것을 이번으로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선언한 내용인데이것은 예수님께서 이번 과월절 만찬을 끝낸 직후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면이 땅에서 가지던 성찬과는 비교할 수 없는새로운 신랑을 맞이하는 혼인 잔치가 베풀어질 것이고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그분과 더불어 그 혼인 잔치의 축제에서 먹고 마실 것(묵시19,6~7)을 암시하고 있다.

 

6월 23일 주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360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