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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50763]부탁과 명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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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드신 이사님이 철야하는 직원들 수고한다며 커피 믹스 하나에 물은 철철 넘치게 타주시는 커피를 마셔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현명환님.
부탁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탁인지 아닌지는 듣는 사람이 가장 잘 압니다. 만약 부탁한다면서 명령조로 말했다면 그건 말한 사람 잘못이지 들은 사람 잘못이 아닙니다.
손수 타 드시는 것보다 딸같고 제자같은 선생님이 타주시는 커피가 더 맛있을 거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회사에서도 자신이 타먹는 것보다 딸같이 젊은 여자가 타주는 커피가 더 맛있다는 논리가 적용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값이면 짧은 치마를 입은 나이 어린 여자면 더 좋겠구요..... ^^;;
본인이 타주고 싶어서 마음 내켜 타주는 것과, 명령을 받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왜 모르시겠습니까? 아마도 님은 남자분이시라 ’어이, 정양, 커피 한 잔’ 이라는 농담 말에 여자들이 느끼는 기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 여교사가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일을 하러 갔는데 나이든 교장선생님이 차 타오라고 시키는 것에 대해 단 1회라 하더라도 그런 명령에 대해 거부할 수 있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시겠습니까? 부탁과 명령은 다르다는 것... 이해해주시지 않겠습니까?
타주고 싶어서 타주는 것과 명령을 받아서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