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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주의단상(5)싸래기 반도막2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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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職主義斷想(5)천주교 다니는 게 죄(?)
이웃 성당 총회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새로 부임한 본당 신부를 찾아가 인사를 했단다. "저 본당 총회장 아무개입니다" 그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응 그래? 바빴다면서? 알았으니 나가봐" 그러더란다.
그 총회장은 이럴 수 있느냐고 분개를 했다.
본당 신부님이든 보좌신부님이든 새로 부임하시게 되면 의례 본당 총회장이 부임하시기 전에 인사를 간다. 그것이 관례다. 그리고 이사 오시는 날도 사목위원 몇 명이서 이사를 도우면서 영접을 한다. 이것도 관례다. 그런데 이 총회장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러지를 못하고 부임하고 나서야 인사를 했단다. 괘씸죄에 걸린 셈이다.
그러면서 그 총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 "아! 글쎄 지가 몇 살인데 나에게 반말을 해?" 총회장은 古稀가 넘은 분이었고, 그 신부님은 40대 초반이었다
나는 이 총회장과 농을 하는 사이다. 나는 그 때 그 말을 들으면서 이렇게 농을 했다. "종아리 안 맞은 것만 다행으로 여기십시오." "엣기 이 사람" 하고 한참 뜸을 드리더니 "하기야 천주교 다니는 게 죄지" 하면서 긴 한숨을 내쉬셨다.
그 한숨소리는 자탄(自嘆)의 메아리가 되어 어디론가 공허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천주교 다니는 게 죄라? 죄는 죄지. 안 다녔으면 아들같은 사람에게 그런 봉변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