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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참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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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빌라왕이라고 불리는 사람을 보도했다. 빌라를 900여 채나 소유한 사람이다. 그는 현 부동산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다. 그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행위 때문에 그 전셋돈이 전부인 젊은 부부와 다른 서민들에게 정말 큰 고통을 주고 있다. 동네에 곤충공장, 버섯농장, 태양광발전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처음에는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도시 사람이 농지를 사서 그런 농업을 하겠다고 신고하고 그 위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서 농사는 짓지 않고 태양광 발전 수익만 챙겨가고 있었다. 땅이 없어 농사를 못 짓는 농부들이 그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 참 나쁘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지 참 놀랍다. 그저 돈뿐이다. 그들에게는 돈벌이가 곧 세상살이고, 돈이 사는 목적인가 보다. 돈은 쫓아가는 게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들이 밉고 화났지만 지금은 불쌍하다. 하느님 앞에 서는 날 그들의 비참한 모습 때문만이 아니라 세상사는 맛을 모를 것 같아 그렇다. 돈 버는 것보다 더 맛난 것이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는 참맛을 모른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다(마태 5,13.14). 아무리 좋은 재료로 우려낸 국물이라도 소금을 넣지 않으면 맛이 없다. 거기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입 안에서 정말 맛의 신세계가 만들어진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은 그런 존재이다. 사는 참 맛을 세상에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이다.
우리는 세상사는 그 참 맛을 예수님이 가르쳐주셨다고 믿는다. 그분이 보여주신 삶의 모범이 매력적이고 거룩하지만 실제로 따르는 건 쉽지 않다. 그것은 수고스럽고 가끔 손해도 본다. 어느 영화에서 착한 주인공이 남 도와주느라고 손해만 보고 그러니까 그 친구가 왜 그렇게 사냐고 계속 잔소리하며 핀잔했다. 그러자 주인공은 참다못해 손해 좀 보면 어떠냐고 소리쳤다. 돈과 이익 그리고 성공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나? 그런 것들이 잠시 기분은 좋게 하지만 다 채워주지는 못한다. 그들은 채우기 위해 더 벌려고 해서 더 비참해지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더 가까이 따라서 빛이 난다.
예수님, 주님은 세상의 참 빛입니다. 저희는 주님을 반사합니다. 스펀지처럼 주님 말씀을 듣고 거울처럼 주님을 드러냅니다. 저희는 프리즘처럼 한 분이신 주님을 세상 곳곳에서 무지개로 보여줍니다. 주님은 저희가 사는 맛이고 순례의 목적지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가 빛이신 아드님을 늘 보게 도와주시어 세상의 어둠이 저희 마음을 어두워지지 않게 해주소서. 아멘.
글 출처:구속주회 한국지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