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콩나물과 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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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11-09 ㅣ No.5055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 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꾸짖으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 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 데

사십육 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

하고 또 대들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의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요한 2,13-22)

[콩나물과 콩나무]

콩나물과 콩나무는 씨앗은 같지만

성장 과정에서 나무가 되기도 하고

 나물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콩이지만 땅에 심으면 콩나무가 되고

시루에 재배하면 콩나물이 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습니까?

땅에 심어진 콩은 자신이 썩어 밑거름이 되고

싹은 흙을 헤치고 나와야 하고,

비바람과 뜨거운 햇빛을 맞으면서

강하게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새로운 열매를 맺어 먹거리가 될 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어가 수 백년,

수 천년 콩의 역사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같은 콩이지만 시루에 재배하면

과잉보호를 받아 적당한 온도와

영양 공급 속에서 빨리 자라나

나물이 되지만 그 결과는

자기대로 끝나는 콩나물이 될 뿐입니다.

시련을 딛고 자란 콩 나무가 콩의 생명 역사를 남기듯이

시련을 딛고 일어나는 사람만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우리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을

과잉보호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자녀를 많이 낳지 않고 사랑하다보니

그렇게 되어간다고 합니다.

또 서양교육법이 도입되어 그렇다고도 합니다.

여하튼 과잉보호는 자생력을 잃게 만들고,

지극히 부모 의뢰적이며

미래를 개척해 나갈 힘을 갖지 못하게 합니다.

용기도 없고, 배고픔도 못 참고,

조그마한 고통도 이기지 못합니다.

무능한 인간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내일의 한국,

내일의 교회가 이런 사람들에게 맡겨지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우려의 소리가 큽니다.

우리 교회교육은 싱싱하게 빨리 자라서

당대에 끝나는 콩나물 교육이 아닙니다.

썩어져 움이 트고 싹이 나고 비바람을 맞아가며

뜨거운 햇빛을 쪼이면서

오랜 세월을 견디어 내고,

가을 추수 때에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

후대를 이어나가도록 키우는 교육입니다.

종교교육은 배부르게 사는 교육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바로 살고 옳게 사느냐에

교육의 초점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나의 이익보다도 우리의 이익,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종교교육은 생명의 교육입니다.

콩이 땅에 심어져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어

대를 잇는 생명의 분양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한번 자라 없어지는 콩나물이 아니라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콩나무 교육입니다.

내 자식을 콩나물로 키우지 말고 콩나무로 키웁시다.

***

오늘은 주일학교 교사와 꿈나무들을

상상해 보면서

나물이 아닌 나무로 키우는 교육이 될수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려 봅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참되고 살아 있는 성전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아 주님의 성령께서 머무르시는

성전이 되는 영광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거룩한 성전을 우리가 죄를 지어 더럽힐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리게 되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서 머무르시는

이 성전을 늘 깨끗하게 하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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