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화)
(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신 신부님 말씀~ 지금이 천국이라시는 자매님

스크랩 인쇄

류태선 [thereseryu] 쪽지 캡슐

2015-04-23 ㅣ No.84641

 

 

지난 3월 16일 매주 월요일 천주교회 시작과 100년의 박해 시대 한국 천주교회사 강좌를 신청하여( 절두산 성지 ) 이번주 월요일까지 총 10회중 5회를 들었습니다.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지라 꼬마김밥을 싸면서 혹시나 다른분이 계시면 나누어 먹으려고 더 많이  만들었습니다.

강의가 12시 30분에 끝나고 강당 윗층 직원식당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드니  한 어르신 자매님께서 소리치며 혼자 있으면 밥맛이 없다고 같이 합석 하자며 불렀습니다.

합석하면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들처럼 서로 더 드시라고 서로 권하며 이야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연세가 76세인 모니카 어르신은  공덕동  연탄 보일러 월세 12만원짜리 단칸방에 사시며 15년 가까이 소식 끊어진 자식이 있어서 기초수급 대상도 안되어 당뇨로 시달리면서도  기초연금으로는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나면 6만원 가지고는 약값도 안된다고 하시며 시장 모퉁이에서 나물을 캐다가 팔고답니다.

한달 내내 팔면 평균13만원 정도 되기에 재미가 솔솔 하다시며 오늘도 오전 6시에 이곳 절두산 성지 절벽 바위 아래에서 쑥과 망초대를 뜯어다가 망초대는 살짝 데치고 쑥은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담아두고 10시 성지미사하고 11시 강의를 듣고 6호선 타고 집에가서 점심 드시고 저녁때 시장보러 나오는 사람들 한테 팔려고 한다며  목이 말라 식당 정수기 물한잔 먹고 갈려고 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밥을 얻어 먹게되어 너무 고맙다고 하시는데 어색함 없이 너무 밝은 모습에서 어떻게 저렇게 맑을수 있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한 세상 소풍 왔지 왔나요? 가난한자나 억만금 부자이나 죽을때는 평등하다시며 어느 신부님께서 그러셨대요 천국이 있다지만 가보지는 않았으니 모르겠고 그래도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신 말씀데로  나물 캐어 팔아서  많을때는 16만원 된적도 있었을때는 아이구 주님 감사합니다 라며 장판 아래 바닥에다 깔아 놓아 둔다고 하시며 천국이 따로 있나 이게 천국이다 라며  돈 깔고 자는 사람 나밖에 없다며 웃으시는데 가식이 아니라 너무 행복해 하시는 진심어린 모습을 보면서 행복은 남이 만들어 주는게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라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겨울에는 쑥이나 나물이 없을텐데 라고 걱정을 하니 쑥과 망초대 나물을 봄 여름 엄청 캐놓고 말리고 삶아서 냉동시켜 겨우내내 떡 방앗간에 가서 쑥떡을 만들어 팔고 나물도 삶아 파신다며 너무 즐겁게 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걱정이 되어 물어 본건데 뻘쭘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오지랖 넓게  76세이고 건강도 그러시니 구역 성당에다 도움을 좀 받으시는게 어떠시냐고 하니 아직은 아니다라고 하시기에 혹시 갑자기 불상사라도 생기면 안되니 미리 성당에다 얘기 해놓으시는게 좋다고 하니 좀더 살아보고 정말 힘들면 그러겠다고 하셨습니다.

집 금고에 재물을 가득 쌓아놓고도 늘 찡그리며 불평 불만인 자들과  모니카 자매님에 한달 10여만원 벌이에도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한수가 아니라 열배수를 배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도 이곳 식당에서 뵙자고 제가 김밥을 싸오겠다고 하니 자매님은 쑥떡을 만들어 오시겠다고 합니다.

한 자매님은 찰밥을 또 한 자매님은 과일을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참 오래 만난 인연들처럼 손을 부여잡으며 서로 고맙다고 반갑다고 인사하며 식당을 나왔습니다.

가족처럼 느껴지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그런 끈끈한 정이 있나봅니다.

모니카 자매님 말씀처럼 다음주는 소풍 온것 같은 기분이 될것 같습니다.

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주.모.경만 달달 외우며 미사 예절에도 앵무생 마냥 따라 했지만 한국 천주교회사 강의를 들으면서 아! 그랬구나 라며 때론 눈물도 흘리며 80분에 강의가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울만큼 시간이 부족하며 공부한 만큼 영성을 더 깊히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멋진 모니카 자매님외 두분 자매님도 만나게 되었구요.

6월1일 까지니까 5번 더 뵐수 있습니다.

이후도 뵙고 싶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게 너무 좋습니다...

 

 

 

 

 

 

 

 

 

 

 

 

 

 

 

 

 

 

 

 

 

 

 



2,632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