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정진석 추기경의 삶과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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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6-02-22 ㅣ No.108



정진석 추기경의 삶과 신앙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12월 서울 수표동에서 태어났다. 명동성당에서 유아 세례를 받았고, 계성초등학교 4학년 때 견진성사를 받았다. 정 추기경은 친가·외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다.

어려서부터 성당에서 복사(服事, 미사 등을 거행할 때 집전하는 사제를 도와 의식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사람)를 하다 자연스럽게 성소(聖召)의 싹이 텄다.

중앙 중학교 2학년 때 광복을 맞은 정 추기경은 당시 극도로 혼란스러운 사회 상황에서 "하느님은 안 계시다, 영혼은 없다"라는 무신론, 유물론에 물들게 된다. 그러던 1947년 사순절 때 명동성당에서 윤형준 신부의 사순절 특강을 듣게 된다. '영혼의 존재, 하느님의 존재'를 주제로 한 6주간의 강의를 들은 당시 중학교 4학년의 정 추기경은 사제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그는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인 1950년 서울大 공대(화학공학과)에 입학, 발명가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인간이 발명해 낸 문명의 이기들이 생명을 파괴하는 현실에서 발명가 대신 사제의 길을 택하게 된다.

1961년 사제서품 후 중림동 성당, 성신고등학교 교사·부교장, 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상서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로마 우르바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귀국 후 1970년 주교서품을 받고 청주교구장에 착좌했다. 1795년부터 1999년까지 주교회의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1983년부터 현재까지 주교회의 교회법위원회 위원장,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교회의 의장직을 맡았다. 1998년 5월 제 13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었으며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를 겸임하고 있다.

1970년 39세로 최연소 주교수품을 받은 정 추기경이 사목표어로 설정한 사목표어로 설정한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은 사도 바오로의 서한(1코린 9,22)에서 선택한 것으로서 교구장의 사목 지침을 밝힌 것이다.

라틴어로 Omnibus Omnia는 '모든 것을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모든 것으로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 모든이에게' 등 여러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말은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용한 말이다.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22).

주교로서 모든 사람을 대등하게, 나와 같은 사람으로서 맞이하겠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 내가 가진 시간, 생명, 사랑, 능력, 정성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뜻으로 Omnibus Omnia라고 정했다고 한다.

사제생활 45년간 가장 감동적이고 보람 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정 추기경이 청주교구 2대 주교로 임명된 것은 1970년. 초대 교구장은 미국 메리놀회 주교님이셨다. 부임당시 한국 신부님이 6명, 미국 메리놀회 신부님이 20명, 본당이 22개였다. 청주교구에 부임한 정 추기경은 그날부터 하느님께 '청주교구에 사제를 100명 주십시오'라는 청원기도를 드린다. 그로부터 28년 후인 1998년 6월 27일에 청주교구를 떠나게 됐는데, 6월 23일 사제서품식을 통해 청주교구의 사제는 106명이 된다.

1961년 3월 18일 명동성당 사제서품식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성인호칭기도를 드렸던 순간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그당시 한국 천주교 신자수가 1%가 채 안됐는데 기도중에 그는 '한국의 가톨릭 신자수가 10%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그 기도는 지난 2000년에 신자수 10%로 이뤄졌다. 그는 요즘 다시 2020년까지 신자 20%가 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드리고 있다.

그는 생명의 존엄성보다 당장의 경제적 이득과 편리함을 우선시 하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생명에 관한 정 추기경의 입장은 한결같다. 생명을 물질로 보고 인간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한결같이 '생명존중 우선'을 말한다. 작년 10월 5일 생명위원회를 발족한 것도 같은 의미이다.

그는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북한 교회 재건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한 관심의 결과로 황인국 몬시뇰을 평양 교구장대리로 임명해 평양교구 재건에 관한 구체적인 준비와 활동을 하게 했다. 현재 황인국 몬시뇰을 중심으로 2007년 평양교구설정 80주년 준비와 함께 교구민 2세, 3세 중에서 성직자 수도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정 추기경은 북한에서 어렵게 신앙을 지켜가고 있는 신자들을 위한 관심과 기도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의 임명 소식을 들은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한국교회를 축복하여 성장하게 하시고, 서울대교구에서 의정부교구가 분가된 후에도 세 번째 주교를 임명해주셨다"며 이것은 "한국이 한국교회의 선교뿐 아니라 동북아, 나아가 아시아 선교의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새 추기경의 탄생으로 한국교회의 역할이 더 분명해 졌으며 교회쇄신, 타종교와 일치와 화합을 통해 평화와 정의와 사랑에 더 정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6년 3월 25일에는 새 추기경님들과 함께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를 주례한다. 한국에서의 추기경 서임 경축미사는 4월 25일 명동성당에서 봉헌된다.


서울대교구 홍보실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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