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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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우리 엄마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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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pppcho] 쪽지 캡슐

2000-09-15 ㅣ No.1750

다음은 나넷트라는 프랑스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대서양 해안가 마을에서 태어나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내가 아홉 살 때, 아버지와 엄마는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뒤에 아버지는 어떤 여자를 데리고 와서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애들아, 이리 오너라. 새엄마에게 인사드려라."

나는 인사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곧 나아질 거야."

나는 그때 왜 우리 엄마와 아버지가 이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계모를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었다. 나의 태도 때문에 계모는 나를 미워했다. 나는 그녀에게 복종하지 않았다. 나는 점점 더 성격이 모질고 움츠려들었다.

한번은 계모가 이유 없이 나를 한 대 때리며 소리질렀다. "넌 내 아이가 아니야!"

나도 소리질렀다. "당신도 우리 엄마가 아니야."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내 여동생은 뜨거운 물에 매우 민감한 아이였다. 그런데 계모가 목욕물을 너무 뜨겁게 받아놓았다. 그래서 내가 참견했다. "이 물은 너무 뜨거워요."

계모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쳤다. "빨리 들어가!"

그녀는 내 동생을 잡아다가 욕탕에 집어넣었다. 동생은 뜨겁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나는 그대로 몸을 날려 계모를 밀쳐냈다. 그녀는 뒤로 넘어지면서 벽에 달린 선반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녀는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드러누웠다. 나는 겁이 덜컥 나면서 몸이 굳어왔다. ’사람을 죽였구나.’

나는 혼비백산하여 그 길로 집을 뛰쳐나와 힘껏 달렸다. 기차역에 도착하자, 나는 표도 없이 무조건 기차를 잡아타고 종점 끝까지 도망갔다. 나는 허탈하게 그곳에 가만히 서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 갈 길을 찾아 각 방향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나는 완전히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때 잘생긴 청년이 다가오더니 내게 말을 걸었다. 그는 내가 곤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꿰뚫어보는 듯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일하면 윤택한 생활을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집에는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열 네 살에 나는 창녀가 되었다.

 

예전 어떤 회사 광고에 ’순간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내용이 있었지요. 꽤 오래된 광고 멘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제 머리로 기억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괜찮은 멘트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우리는 항상 선택하며 살아가지요. 그리고 이런 순간 순간의 올바른 선택이 모여 내 자신을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글에 나오는 나넷트라는 프랑스 여인은 그 순간의 선택을 잘못하여 엉뚱한 길로 나아갔던 것이지요.

여러분의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은 어떠합니까? 그래도 우리 신앙인들은 좀 낫다고 생각되는군요. 왜냐하면 우리들에게는 선택의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여 선택한다는 것.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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