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제의 길을 걷는 내 친구들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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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한 신학생 친구가...겨울 방학을 앞두고...이번 방학 동안에는..
교구에서 꼭 "요리실습"을 한다고 하더군요...
왜...사제가 될 친구들이 요리실습을 하는걸까...의구심이 들었었지요....
그 친구가 하는 말....."우린 평생 혼자 살아야 하쟎아...그러니까..우리가 우리
먹을 것은 해 먹을 줄 알아야지...^^"
물론 말 끝에는..."뭐..하긴 혼자는 아니지...항상 주님께서 곁에 계셔주시니까..^^"
하고 말했지만...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 또래의 다른 남자친구들은..지금 한참...여자친구들도 만나고..많이 여행도
다니면서...젊음을 누리고 있는데...그 친구들은 그 분의 부르심을 받고....
요리실습을 받으며..평생...주님만을 따르며..지금부터 홀로서기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왠지..안타깝게 느껴지면서도...무척 대견스러웠지요...
친구이지만..존경스럽기도 했구요...
또 다른 친구는 먼저 신학교에 들어간 친구들에게 동화되어...뒤늦게 그 길을
뒤따랐지요...집안에 반대를 무릅쓰고서 말입니다...
한 친구는...이제 내년이면 부제품을 받습니다...그 친구에게 동화되어 신학교로
발길을 향한 친구는 이제 3학년.........또 다른 친구는 외방선교회로 가서..
내년에 부제품을 받지요...그리고 또 한명의 친구는...지금 부제님이시랍니다..
이제...그 친구는 사제가 되겠지요....
가끔 그 친구들과...이렇게 게시판이나...일반 신자들 사이에서 오가는...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합니다..뭐..주로 제가 이렇다더라..하고 얘기를 하는
편이지요.........
그럴 때마다...그 친구들은...무척 걱정을 아주 많이 하지요...
나는 잘 할 수 있을까.......내가 정말..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고...
모두를 사랑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이제 "신부"라는 길을 걸어야 하는 제 친구들을
보며...많은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잘하든..못하든...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며..하루에 몇 번씩...도마에 오르내리는
생선이 되면 어쩌나.........하구요...
주절주절...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그냥 사제들에 관해 오가는 글들을 보며..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은 앞으로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몇 자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눈물이 흘러도 닦아줄 이 없는............외로운(?) 그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행복해라..친구들아...항상..너희 곁에는..너희와 함께 하시는 우리 주님이 계시고...
그리고..너희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잊지 말고...
부디........주님께도...모든 신자들에게도 사랑 받을 수 있는 좋은 사제가
되길 바라며...........@(^^;)@
노래 : 갓등 중창단 (네번째 노래 기도 중에..) 제목 : 눈물이 흘러도
남들은 나를 보고 언제나 밝게 웃는다고 하지. 하지만 아무도 없는 성당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는 것 몰라. 남들은 나의 가면을 보면서 나를 좋다 말하지만 나의 가면 속에 내 모습 아는 난 너무도 답답하기만 하네... 외롭고 아무도 없는 듯한 나의 길에 두려움만 앞서네.. 막막한 넓은 대지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내 마음 오직 그 분만 아실거야.. 눈물이 흘러도 닦아 줄 이 없는 서럽게 외로워도 언제나 혼자인.. 그런 길을 나는 걷고 있네.. 내 눈물을 멈추어 줄 수 있는 그분을 향해........
-아기안나 &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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