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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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허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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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3-10-14 ㅣ No.5703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10월 15일 수요일)

 

지난 12일 돈보스코 축제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집 6학년 아이중에 한녀석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걸어왔다.

 

"신부님, 축제가 끝나고 나니 허무해요!"

"허무해?  축제가 끝나고 아니 마음이 왠지 허전하고 그러니?"

"예, 왠지 마음이 빈것같고 그래요!"
"다음에 또 축제가 있을 텐데"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잖아요."

"그럼 어떻게 하지?  그럼 매일을 축제를 하듯

재미있고 기쁘게 살면되지. 안그러니?"

"아~ 그런 것이 있었네"

 

짧은 대화였으나

아이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것을

정확히 읽고 있었고 그것을 표현하며 해결해보려 애쓰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뭘~" 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아이와 나눈 짧은 대화 안에서 그 녀석이

내적으로 충만한 기쁨을 갈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기뻤다.

 

오늘 우리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 성녀의 축일을 맞이 하고 있다.

그분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자칫 성인전등에서 묘사하고 있는

영웅적인 삶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삶에서 느끼는 고통과 허무에 대한

답을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한 그분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아이와 나누었던 대화 안에서

데레사 성녀 만이 아닌

모든 인간이 내적으로 하느님을 갈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 모두에게 그분께서 빛을 비춰주시길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분께서 비춰주시는 빛을 따라

용감하게 나아가는 응답을 행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루한 일상을 기쁨과 의미 충만한 축제로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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