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머슴 1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고약한 주인과 불쌍한 머슴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강 건너 잔칫집에 머슴을 데리구 갔습니다.
가물어 물이 적어진 강을 건너 잔칫집에 도착하자 주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 밖에서 기다리게...잔치가 끝나면 같이 돌아가자구...”
이 때 천둥 번개가 치더니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불쌍한 머슴은 대문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비도 그치고 주인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주인님, 저는 하루 종일 쫄 쫄 굶고 있었는데...요.” 머슴이 이렇게 말하자.
주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배가 부르니 자네 배도 부를 거야. 빨리 가자 !”
강에 다다르자 조금 전까지 온 비로 강물이 불어 물쌀이 쎄게 흘렀습니다.
주인이 호기 있게 먼저 건너다 급물쌀에 휩쓸렸습니다.
“사람 살려 ! 야 ! 뭐하구 있어 ! 빨리 구해줘 !”
머슴이 물에 떠내려가는 주인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해줄 방법이 없어요 ! 주인님이 빠진 것은 내가 빠진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
머슴과 주인 2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구두쇠 주인과 착한 머슴이 살았습니다.
하루는, 주인이 동네 목욕탕에 머슴을 데리구 갔습니다.
발가벗구 목욕을 하다가 주인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여보게, 내가 발가벗은 이 모양으로 봐서 시장에 가서 노예처럼 판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
머슴이 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많이 받아야 십 만원정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요.”
주인이 은근히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라구 ! 다른 건 놔두고라두 내가 목에 두루고 있는 이 금실로 수놓은
수건만 해두 십 만원은 값이 나갈 걸세 !“
“맞습니다요. 주인님, 제가 십 만원 받을 수 있다고 한건 바로
이 수건을 보고 말씀드린 겁니다...요.“
- 끝-